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구타당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11일 A군(16)을 구타한 혐의(특수상해)로 B씨(20)와 C군(18)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11일 연합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군은 지난 9일 새벽 서산 읍내동 모처에서 A군과 대화를 하다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A군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과 B씨, C군은 선후배 사이로 전해졌다.
A군은 이튿날 오후 친구 등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군은 석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에서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가해자 신원을 특정해 B씨와 C군을 읍내동 한 상가 옥상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B씨와 C군에게 구타당한 뒤 친척에게 전화해 “너무 분하다. 맞고는 못 산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군은 지인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가정형편 탓에 지난 2020년부터 서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학교에 다녔다. A군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학교 밖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됐으며 B씨와 C군과도 이때 친해졌다.
경찰은 A군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 분석하고 B씨와 C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과거 함께 시설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라며 “피의자를 상대로 A군 사망과의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