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무조건 끝낸다.”
한국시리즈 MVP에 가까워진 LG 오지환이 1패 뒤 4연승으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LG 트윈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4차전에서 15-4로 크게 이겼다.
1회 김현수의 2점 홈런, 6회 문보경의 2점 홈런에 이어 7회 오지환의 3점 홈런이 터지는 등 공격력에서 kt를 압도했다. 4선발 싸움이라 난타전이 될 듯했지만 LG 선발 김윤식은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지환은 3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4타점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6회 볼넷은 다음 타자 문보경의 쐐기포로 이어졌다. 7회에는 6-1에서 9-1로 달아나는 3점 홈런을 날렸다.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이다. 8회에도 적시타를 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LG는 1차전을 내준 뒤 3경기를 내리 잡아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나갔다. 이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kt는 13일부터 사흘 동안 이어질 5~7차전에서 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의 선발 빅3를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오지환은 그러나 5차전 아닌 경기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8회와 9회 그동안 등판 기회가 없던 이우찬(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최동환(⅔이닝 1볼넷)이 추운 날씨 속에 제구에 애를 먹고, 최원태마저 1이닝 2볼넷으로 힘겹게 싸우는 장면을 보며 3승 1패라는 결과를 잊고 5차전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무조건 (5차전에) 끝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투수들이 볼넷을 주고 하는 걸 보면서, 당연히 이기는 점수 차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것들이 변수가 될 수 있구나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수비하면서 ‘마지막 한 경기 남았지’ 이런 긴장감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kt가 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반격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는 말에는 “그럴 일은 없다.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기세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아니면 타격감을 봐도 우리가 모든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는 굳이 긴장감을 더해주지 않을 생각이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것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오지환은 “어떤 메시지를 따로 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 분위기가 너무 좋기도 하지만, 서로 다 알고 있다. 우리 팀 구성을 보면 베테랑들이 많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있다. 투수 쪽 야수 쪽 다 큰 경기를 경험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방심 같은)그런 것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팀원들에게 많이 즐기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한편 오지환은 4차전 멀티히트 4타점 활약으로 한국시리즈 MVP에게 LG 그룹이 주는 부상 롤렉스 시계에 더욱 가까워졌다. 4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인데다 모든 홈런이 영양가가 있었다. 오지환은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