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곽혜미 기자
▲ 김현수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박동원 김현수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박동원 김현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김현수는 자신에게 붙은 ‘가을 징크스’, ‘가을 약자’ 꼬리표를 떼고 싶어했다. 언젠가는 기자들 앞에서 ‘임팩트 큰 시즌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인 적도 있다. 

21타수 1안타 타율 0.048에 머물렀던 2008년 한국시리즈의 인상이 강하게 남았을 뿐이라고 김현수는 항변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김현수가 잘했을 때는 더 잘한 선수가 등장하거나, 소속 팀의 포스트시즌 결과가 좋지 않아 ‘묻히는’ 일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한국시리즈다. 김현수는 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시리즈 타율 0.421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정수빈이 14타수 8안타 타율 0.571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412를 올리고도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빛을 보지 못했다. 

▲ 김현수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 김현수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그러나 그동안 쌓인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올해 한국시리즈 전까지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87경기 타율 0.263, 7홈런 41타점. 41타점은 이 부문 공동 2위 기록이었다. 홍성흔이 42타점으로 1위, 이승엽과 김현수가 41타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최정이 올해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43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는데, 김현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이 기록을 넘어섰다. 

김현수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 상대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0m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세 번째 타점이다. 2차전에서 3-4로 추격하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5-1로 앞서던 7회에도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1사 2루에서 kt 바뀐 투수 김민의 초구를 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트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45타점을 달성하고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됐다. 

▲ 김현수 ⓒ곽혜미 기자
▲ 김현수 ⓒ곽혜미 기자

LG는 kt를 15-4로 꺾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김현수의 선제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선발 김윤식이 우려를 떨치는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김윤식은 첫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시속 130㎞ 중후반대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kt 타선을 제압했다. 첫 피안타가 5회에야 나왔다. 

김현수의 홈런에 이어 5회 홍창기의 적시타, 6회 문보경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점수가 5-0까지 벌어졌다. 7회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6-1이 되자 LG 팬들은 승리를 확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오지환까지 3점 홈런을 날렸다. 

▲ 김현수 ⓒ곽혜미 기자
▲ 김현수 ⓒ곽혜미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