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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인천에 운영하는 GDC 내부에 컨베이어 벨트 위로 물건이 박스들이 이동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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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박스 안의 상품과 공간을 스캔하고 있다. 스캔 후 빈 공간에 자동으로 완충재를 투입한다. 파손없이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서다. /안소연 기자

해외직구는 배송이 늦다는 말은 완전히 옛말이다. 유명 해외 사이트를 통해 영양제 등을 결제한 후 빠르면 일주일은 우습다. ‘빨리빨리’가 통하는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가 그렇다. 이 배송 시간 단축의 중심에는 CJ대한통운이 있다. CJ대한통운이 인천에 운영 중인 GDC는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다.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개시한 CJ대한통운은 미국 유명 건강식품 전문 쇼핑몰 아이허브를 주 고객사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DC는 제 3국가로 발송하기 위한 글로벌 권역 센터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곧바로 싱가포르나 일본 등에 물건을 보내는 게 아니라 인천 GDC를 전진기지로 삼는다. 수요를 예측해 미리 GDC에 재고를 축적해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인천에서 인근 국가로 배송하기 때문에 빠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GDC는 재고관리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의 속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8일 찾은 CJ대한통운 GDC 현장에는 무려 140대의 로봇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박스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로봇들은 큐브 형태로 조립된 바구니들 위로 빠르게 지나가다 어느 한 곳에 멈춰 와이어를 수직으로 내려 바구니 하나를 끌어 올린다. 이 바구니에는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소비자가 주문한 제품이 담겨있다. 이 바구니를 작업자에게 전달하거나 물품들을 보관 공간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시스템은 ‘오토 스토어’로 최근 CJ대한통운이 센터 내 약 6264㎡(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도입했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운영팀장은 “얼마나 빨리 포장하느냐가 출고 속도를 올리는 데 핵심”이라면서 “증축에 따른 운영규모 확대와 로봇·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가미됨에 따라 GDC 운영의 초격차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스토어는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한다.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위쪽에 알아서 배치한다. 물류 현장에서 이를 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인천 GDC가 유일하다. 커다란 바둑판처럼 촘촘한 네모 칸 안에 바구니를 넣고 빼는 작업을 해 보관 효율성은 기존보다 4배 향상되고, 출고처리 능력은 2.8배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시스템은 퀵 피킹 시스템(QPS)이다. 주문 정보를 입력한 박스들이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다 작업자 앞에 서면, 작업자는 화면에 표시된 주문 정보를 확인 후 앞에 놓인 제품을 넣기만 하면 된다. 즉, 박스가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안에 물품을 채우고 포장 자리까지 직접 찾아간다.

이 팀장은 “QPS와 오토스토어를 함께 운영함에 따라 당일 최대 출고량은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품이 담긴 박스는 검수 공간으로 이동한다. 박스 내부에 빈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기계가 스캔한 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한 완충재를 투입한다. 이후 자동으로 박스 테이핑, 송장을 부착하면 휠소터가 국가별로 상자를 분류해 작업자들이 간선차량에 박스를 싣는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간선 차량들은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노선에 맞춰 발송된다.

이 과정에서 통관 절차를 밟는 시간은 단 2분. 모든 것이 자동화된 시스템이고, 사람은 물건을 넣고 싣는 일만을 담당한다.

인천 GDC의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CJ대한통운은 중동 지역 인근 국가를 겨냥해 사우디에도 GDC를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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