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선수들이 패배한 후 쓸쓸하게 퇴장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kt 선수들이 패배한 후 쓸쓸하게 퇴장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분위기가 가라앉은 kt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 분위기가 가라앉은 kt 더그아웃.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투수진이 실종됐다.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투수들의 집단 부진 탓에 꿈을 이루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이대로라면 kt 위즈의 마법 같은 여정의 끝이 새드 엔딩이 될 수 있다.

kt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맞붙은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한 순간에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kt는 1차전을 승리하고도 3연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 열세에 몰렸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 재물이 된다.

믿었던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선발 투수 엄상백은 그래도 제몫을 다했다.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지난 8월 늑골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실전 공백기가 있었지만, 나름 선방했다.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김재윤 ⓒ곽혜미 기자

▲주권. ⓒkt 위즈
▲주권. ⓒkt 위즈

▲ 배제성 ⓒ곽혜미 기자
▲ 배제성 ⓒ곽혜미 기자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문제였다. 이강철 감독은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직전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맞았던 김재윤이 조금은 편한 상황에서 투구하길 바라는 마음이 깔린 선택이었다. 하지만 김재윤은 신민재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실점 위기에 내몰렸고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재윤은 6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지만, 이어 등판한 김영현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고, 김민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못 잡고 2피안타 2실점을, 주권도 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실점, 배제성도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김재윤과 주권, 배제성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들 모두 2021년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의 일등공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2021년 정규시즌 65경기에서 60⅔이닝 4승 3패 32세이브를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kt의 뒷문지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권과 배제성 역시 마찬가지다. 2021시즌 62경기에서 49이닝을 던졌고, 3승 4패 27홀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배제성도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41⅔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8로 선전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로 한 차례 나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6탈삼진을 기록. kt의 통합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김재윤 ⓒ곽혜미 기자

▲ kt ⓒ곽혜미 기자
▲ kt ⓒ곽혜미 기자

그러나 이들 모두 올해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김재윤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 오지환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고 무너졌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2020년 홀드왕(31개) 주권은 올해 42경기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에 그쳤다. 필승조에 들지 못한 주권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⅓ 이닝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배제성도 단 한 번의 등판에서 이강철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2년 만에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타선의 힘만으로는 단기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 결국 투수들이 버텨줘야 경기를 가져올 수 있다. 투수들의 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kt의 업셋 꿈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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