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왼쪽)가 경기를 마치고 허도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최원태(왼쪽)가 경기를 마치고 허도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최민우 기자]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라 생각했다. 국내 선발 투수 뎁스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LG 트윈스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최원태를 영입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원태는 2차전에서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데 이어, 4차전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등판했어도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이제 최원태에게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기회는 없다.

최원태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한국시리즈 kt 위즈전에 15-3으로 크게 앞선 9회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 후속타자 송민섭까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러나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린 최원태는 이호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줘 1점을 헌납했다. 최원태는 김준태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앞선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며 이닝을 마무리한 최원태다. 경기를 마친 후 최원태와 이야기를 나눈 오지환은 “볼넷으로 위기 상황이 됐는데, 최원태가 어떻게 풀어나갈까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 두 타자를 상대할 때는 공이 괜찮아 보였다. 끝나고 대화를 해보니까 최원태 본인도 ‘아웃을 잡을 때처럼 경기를 풀어갔어야 했다’고 하더라.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피칭을 이어간 동료를 다독였다.

사실 최원태는 6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다. 불펜으로 나선 이유도, 선발 투수로 출전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4차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도 “최원태는 6차전 선발로 나선다”고 했다.

하지만 4차전 최원태의 투구 내용을 보고, 사령탑의 생각도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안 써야 할 것 같다. 경기 내용을 두고 보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의 투구 밸런스가 아닌 것 같다. 선발 투수로 기용하기에는 부담감이 있다. 6차전 선발 등판 여부도 고민해보겠다”며 최원태를 선발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최원태의 가을 부진이 길어지자, 염경엽 감독도 결단을 내린 것이다. 2차전에서 최원태는 선발 등판했는데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LG가 불펜 총력전을 펼쳐 5-4로 승리했기 때문에, 최원태의 부진이 묻혔다. 하지만 최원태는 4차전에서도 염경엽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고,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LG 팬들은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헤매고 있더라도,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최원태가 반등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응원했다. 어쩌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원태가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만약 다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받는다면 앞선 두 경기보다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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