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투수 김재윤. ⓒ곽혜미 기자
▲ kt 위즈 투수 김재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말 그대로 초강수였다. 다만, 실패한 kt는 진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김재윤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윤의 5회 투입, 선발 투수에 이은 두 번째 투수라는 점은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재윤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올해 32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김재윤은 이례적으로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 김재윤은 이례적으로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은 이랬을 수 있다. 엄상백의 책임 주자를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하고자 했을 것이다. 타선이 상대 김윤식에게 꽁꽁 묶여있었기에 점수를 더 내준다면, 힘든 경기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첫 타자 신민재에게 희생 번트를 허용했다. 주자는 1사 2루. 이후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점수는 0-3이 됐다. 그러나 김재윤은 후속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았다.

김재윤은 6회초에도 마운드를 올랐지만, 하루 전(10일/3차전)처럼 쓰라린 홈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1사 후 오지환에게 허용해 1사 1루가 됐다. 타석에는 문보경. 그러나 통산 성적 6타수 2안타(1홈런-끝내기 홈런)로 약세를 보였던 문보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헌납해 0-5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 실점한 뒤 김재윤. ⓒ곽혜미 기자
▲ 실점한 뒤 김재윤. ⓒ곽혜미 기자

▲ 김재윤(오른쪽) 조기 투입은 실패가 됐다. ⓒ곽혜미 기자
▲ 김재윤(오른쪽) 조기 투입은 실패가 됐다. ⓒ곽혜미 기자

결국, kt는 추가 실점한 김재윤을 교체해야 했다. 최종 성적은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이다. 팀도 김재윤 투입 초강수에 실패하며 4-15로 무릎을 꿇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엄상백이 한계 투구수가 됐다. 김재윤은 좀 더 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게 하려고 올렸다. (상대에게) 경기를 내줄 수 없어 투입했다”고 김재윤 조기 투입을 설명했다.

김재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하다. 3차전에도 상대에 결승포를 맞아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다. 팀이 7-5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 홈런으로 kt는 7-8 리드를 빼앗겼고, 그대로 LG에 경기를 내줬다.

kt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홈런포로 3차전을 빼앗긴 뒤 이날 4차전마저 패해 벼랑 끝에 섰다. 어느덧 시리즈는 1승 3패. kt는 우승을 위해서 남은 5~7차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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