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 ⓒ곽혜미 기자
▲ 기뻐하는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2013년의 악몽) 그때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김현수(LG 트윈스)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차전까지 타율 0.154(1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침체하던 김현수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올랐다.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결승포를 쳐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1회초 1사 1루 김현수는 상대 선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쳤다. LG는 김현수의 홈런으로 2-0 선취점을 뽑았다.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5-1로 앞서던 7회초 1사 2루에서 김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쳐 6-1 추가점을 뽑았다. 김현수는 곧바로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됐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이다. 팀도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5-4로 대승을 챙겼다. 염원했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 김현수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현수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경기 뒤 만난 김현수는 “(김)윤식이가 나보고 ‘한몫했다’고 했는데, 윤식이가 더 잘 던졌다. 10명 이상의 몫을 한 것 같다. 가을에 잘 던지는 투수인 것 같고, 그래서 팀이 승리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KBO리그 베테랑 중의 베테랑 김현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썩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특히 기적의 리버스 업셋이 일어났던 2013년 이변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당시 두산 소속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두산은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해 우승컵을 눈앞에 뒀지만, 5~7차전을 내리 패하며 좌절해야 했다.

LG는 전적만 따지면, 2013년의 두산과 똑같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kt에 앞서고 있다. 2013년 아픔이 있는 김현수이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는 “(2013년의 악몽) 그때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처럼 뒤가 없는 것처럼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아픔이 많았다. ⓒ곽혜미 기자
▲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아픔이 많았다. ⓒ곽혜미 기자

개인적으로도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기록한 경험이 손에 꼽는다. 2007년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치른 첫 한국시리즈부터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타율 0.238(105타수 25안타)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의 타격기계로 꼽히는 김현수 이름에 맞지 않은 수치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까지 성적은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저조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는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현수는 좋은 감각을 이어나가 팀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김현수는 “동료가 너무 잘해서 못해도 묻어가는 느낌이다. 타격감은 굉장히 좋았다. 사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느낌이 좋아 자신 있다. 또 어릴 때는 과감하게 못 했는데 지금은 연차가 쌓이다 보니 과감하면서도 침착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좀 더 스윙을 잘 돌릴 수 있도록 연습했다. 핑계지만, 허리 부상 이후로 강하게 쳐본 느낌이 없었다. 그래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그 느낌을 다시 느껴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이어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 김현수는 우승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연합뉴스
▲ 김현수는 우승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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