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확률에 도전한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5차전을 가진다.

KT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차전을 가져오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 3, 4차전을 내리 내줬다. 한 번만 더 지면 2021년 이후 정상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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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3차전 패배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KT는 7-5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9회초 2사 1, 2루서 믿었던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이후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상수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4차전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1회부터 김현수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흔들렸고, 무려 LG 타선에 17안타 3피홈런 8사사구 15실점을 내줬다. 박영현-손동현 필승조가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올라온 여섯 명의 불펜 투수가 5이닝 13피안타 6사사구 12실점으로 무너졌다.

홈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다시 잠실로 돌아온 KT는 이제 5차전 승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역대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한 적은 단 한차례 있다. 그 외에는 모두 3승 1패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했다. KT에 남은 확률은 5.9%.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만나 1승 3패로 끌려갔다. 그러나 왕조의 기세를 이어가며 5, 6, 7차전을 내리 가져왔고, 그 다음해인 2014시즌 통합우승까지 더해 통합 4연패라는 KBO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KT로서도 삼성이 썼던 대역전 시나리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5차전부터 벼랑 끝이다.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했다. 좋은 기운이 올 수 있다. 준비 잘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는 늘 위기에서 살아난 팀이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불렸던 KT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쌌다. 6월초 승패 마진 -14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며 가을야구에 가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서 KT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순위도 한 계단 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전반기 37승 41패 2무로 마쳤던 KT는 후반기 42승 21패 1무 승률 0.667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 후반기 승률 1위. 79승 62패 3무. 승패 마진 +17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1-2차전에 내세워 승리를 노렸으나 오히려 NC의 기세에 눌려 연패로 시작했다. 다행히 3차전부터 분위기를 살린 KT는 3, 4, 5차전을 내리 가져와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까지 오를 수 있었다.

 고영표가 운명의 5차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김영구 기자
고영표가 운명의 5차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김영구 기자

다시 마법이 필요한 시간이다. KT는 내일이 없다. 5차전을 이겨야 6차전이 보이고, 6차전을 이겨야 3승 3패 원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7차전을 치를 수 있다.

과연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 KT는 고영표, LG는 케이시 켈리를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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