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과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번 수사가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이 각각 모발 정밀 감정과 소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의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균의 다리털과 지드래곤의 손톱 등을 통한 정밀 검사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기소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고의성은 부인하고 있고,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마약류 범죄는 고의성이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

특히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소변과 모발, 손톱과 발톱을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경찰이 뚜렷한 증거도 없이 지드래곤을 입건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일부 팬들은 경찰에 항의 전화를 하거나 국민신문고에 “지드래곤의 이름을 처음 (언론에) 유포한 경찰 직원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팬들은 또 지드래곤이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을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다른 체모를 대부분 없앤 상태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과거 사진을 모아 공개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법률대리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은 증거인멸하려고 전신 제모한 게 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 속 지드래곤은 팔과 다리, 겨드랑이 등을 모두 제모한 상태로 민소매와 반바지 등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또 지난 2012년 3월 지드래곤이 출연한 SBS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방송을 캡처한 이미지도 함께 올려 당시에도 털 하나 없이 깨끗했던 지드래곤의 콧구멍이 재조명됐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도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은 법원에서 소명부족으로 통신영장을 기각한 상황이고 모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도 발부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실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혀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자진출석해서 소변과 모발뿐만 아니라 손톱과 발톱까지 임의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경찰이 요청한 체모 외 자진해서 추가로 다리털도 제공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지드래곤은 감정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남성으로서 긴 모발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모발을 경찰이 요구하는 숫자만큼 임의제출했다. 최근 약 1년 5개월 동안 지드래곤은 염색 및 탈색을 진행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 “지드래곤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밝힌 바 있고 입건 보도된 이후로 제모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증거 인멸의 의사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경찰 측이 혐의를 속단하면서 마치 지드래곤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듯한 표현을 사용하여 지드래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선균, 지드래곤/ 마이데일리, SBS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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