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3 '업비트 D 콘퍼런스(UDC)'에서 웰컴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올해 UDC는 트렌드·정책·금융·기술·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종합 컨퍼런스입니다”

13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과 업비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막한 ‘업비트 D 컨퍼런스(UDC)’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웰컴 스피치로 문을 열었다.

송 회장은 “블록체인이 점차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지식과 비전을 나눌 수 있도록 행사 참석에 있어서 시공간 제약을 없앴다”고 말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UDC가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동시) 형태로 운영된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게 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에는 소통과 교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온라인은 콘텐츠 교류에 중점을 둬 프로그램이 구성됐다는 것이 두나무 측의 설명이다.

행사 구성도 기술을 넘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부터 관련 정책까지 폭넓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슬로건은 ‘All That Blockchain(블록체인의 모든 것)’으로 정하고, 알파벳 ‘D’에는 ‘Digital Asset(디지털자산)’, ‘Decentralized(탈중앙화)’, ‘Developer(개발자)’라는 키워드를 모두 담았다. 블록체인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미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성’도 업계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았다. 블록체인은 늘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수많은 컴퓨터가 높은 해시 파워를 소모하며 새로운 블록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방식의 PoW(Proof of Work)가 전력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아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 문제를 야기하자 PoS(Proof of Stake)라는 해결책을 찾은 것이 그 예시다.

지데 파솔라 카르다노 기술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카르다노 재단은 UN이 제시하는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위스 디지털자산 인프라 회사인 타우로스와 스테이킹 풀을 만들어, 자금을 우크라이나 등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 위해 지원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00만개 이상 ADA(카르다노)를 지원했고,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한 수익금을 UN 이니셔티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블록체인의 지속 가능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장가능성 측면에서 “블록 크기(사이즈)를 키울 필요가 있고 스크립트 사이즈를 키워야 시스템이 더 빨라지고 효율적일 수 있다”며 “하이드라와 미스릴 등 확장성 솔루션으로 노드 싱크 시간을 줄이면 전력을 덜 소모하게 되고 이는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데 파솔라 총괄은 특히 ‘상호운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고, 많은 체인들이 있는데, 지금은 개별적으로 잘 되려고 하고 경쟁 구도로 보여진다”며 “하지만 우리가 협업해야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웹3라는 맥락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논의하기 시기상조가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속가능성 노력에 시기상조 없다”고 답변했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가 2023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UDC유튜브 캡쳐

◇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 “크립토는 모든 인류 협력 강화할 것”

FTX 파산 사태 당시 비트코인(BTC)은 1만6000 달러 대까지 쪼그라들며 가상자산 시장은 이른바 ‘크립토 윈터’를 맞이했다. 이후 1년 만인 최근 비트코인은 다시 3만7000 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된 것이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는 청신호가 켜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대해 ‘더 나은 협력의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인류는 협력이 필요한데, 크립토와 블록체인이 이를 더 쉽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은행을 통해 우리가 돈을 전송하는 등 주고 받았지만 완벽한 개인간 거래(P2P)는 아니었는데 크립토의 등장으로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돈의 흐름을 통해 서로간 협력하고 협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하게 연필을 만들 때도 나무, 고무, 흑연 등이 필요한데 이건 어느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수천만 명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결국 돈을 통해 협력이 이뤄지게 된다”며 “돈의 흐름, 즉 정보를 크립토가 더 쉽게 흘러가도록 해주고 정보가 더 쉽게 흘러갈 수록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이 그만큼 더 개선되고 빨라진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도 인류사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불가변적이므로 정보는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며 “내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써 블록체인은 진정한 인류사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크립토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규제를 꼽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저 버 설립자는 “사람들은 미지의 두려움이 있다”며 “산업혁명 당시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처럼 크립토와 블록체인을 파괴하면 안 되고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