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경기를 보다 보면,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EPL 구단 소속 선수들 유니폼에 부착된 ‘붉은 꽃’ 스티커다. 선수들마다 가슴에 품은 이 붉은 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황희찬, 손흥민 그리고 유니폼에 부착된 ‘붉은 꽃’ 패치. /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선수들 유니폼에 달린 붉은 꽃 패치는 매년 11월이 되면 늘 등장한다. 이 붉은 꽃은 다름 아닌 양귀비꽃(포피·poppy)을 의미한다. 해당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는 것은 EPL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도 해석되는데, 바로 이 양귀비꽃이 추모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매년 11월 11일은 우리나라의 현충일과도 같은 날이다.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 포피 데이(Poppy Day)라고도 불리는 이날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회상하며 전쟁 영웅들을 기리는 시간들로 채워진다.

양귀비꽃이 이날의 상징물이 된 이유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캐나다 군의관 존 맥크래가 남긴 시 ‘플랑드르(개양귀비) 들판에서’ 때문이다. 존 맥크래는 이 시를 통해 양귀비꽃을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피로 묘사하며 추모의 뜻을 바쳤다. 이후부터 양귀비꽃은 추모의 상징이 됐다.

이 같은 의미를 담아 EPL 선수들은 유니폼에 양귀비꽃 패치를 부차함으로써,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과 희생자들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EPL 경기를 보는 전 세계 곳곳 많은 이들에게도 이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전쟁 비극을 되새기고, 평화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추모의 상징물 ‘양귀비꽃’ / e-cro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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