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100년 기업 꿈 꾼다'…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 삼각벨트 완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공장이 13일 첫 삽을 뜨면서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위 등극을 노리는 현대차(005380)그룹의 밑그림이 모두 그려졌다. 무엇보다 1968년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원대한 꿈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울산 전기차 공장은 상반기에 착공에 들어간 기아(000270) 오토랜드 화성의 맞춤형 전기차(PBV) 전용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전기차 공장에 이어 마지막 퍼즐을 완성 시켰다. 광명에서 화성, 울산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산의 삼각벨트가 구축되면서 2030년 3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세계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가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처음으로 짓는 공장으로 울산공장 주행 시험장 부지(약 16만6000평)에 들어선다. 2025년말 완공되면 시운전을 거쳐 2026년 상반기부터 연 20만대의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단일 전기차 공장으론 세계 최대 규모다. 앞서 착공에 들어간 기아 화성의 PBV 전용공장(연 15만대)과 기존 2공장을 전기라 라인으로 전환 중인 기아 광명 공장(15만대)보다 생산 능력이 앞선다.

정 회장이 기공식에서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밝힌 이유다.

정의선 '100년 기업 꿈 꾼다'…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 삼각벨트 완성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가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공장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화성·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생산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360만대, 글로벌 생산 364만대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신공장(HMGMA)을 짓고 있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2030년 글로벌 생산량 364만대 목표는 전체의 41.4%를 차지하는 국내 생산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생산할 전기차(151만대)의 60%인 92만대를 수출해 향후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하반기부터 기아 광명 전기차 공장을 시작으로 기아 화성 공장과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의 전기차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2025년말 완공되는 미국의 HMGMA 공장까지 더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연간 최소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에도 계획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공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용 절감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운영의 묘를 살려 해볼 생각”이라 말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것과 달리 계획한 투자를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HMGMA 공장 외에도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과 배터리셀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6월 완공돼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만 20조원이 넘는다. 광명·화성·울산에 짓는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액까지 합치면 2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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