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메리츠화재가 올해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반면 DB손해보험은 실적이 둔화하는 등 손해보험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부터 금융 당국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손보사 실적 '지각변동'…메리츠, 삼성·DB 첫 추월

1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날 손보 업계 빅5 가운데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3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96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처음으로 3분기 순이익 4282억 원을 올린 삼성화재를 앞질렀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오른 1조 7959억 원을 기록했고 보험계약마진(CSM)은 3분기 말 기준 10조 678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말보다 6000억 원 이상 늘었다.

손보사 실적 '지각변동'…메리츠, 삼성·DB 첫 추월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 6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록한 1조 2837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성과다. 장기 보험 누적 보험 손익이 1조 3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81.7%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누적 기준 보험 손익은 2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CSM은 3분기 말 기준 13조 2593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6045억 원 확대됐다.

손보사 실적 '지각변동'…메리츠, 삼성·DB 첫 추월

반면 DB손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8.2% 줄어든 1조 26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3699억 원으로 집계됐고 이 때문에 누적 기준 메리츠화재에 밀렸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2.3%, 5.2% 줄어든 4824억 원, 4조 7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DB손보 측은 “태풍, 산불 사고 등 일시적인 요인과 함께 올해 3분기부터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CSM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약 500억 원의 공정가치측정(FVPL)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CSM 잔액은 12조 6000억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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