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리 리그앙에서 맹활약 중인 ‘골든보이’ 이강인을 예로 들며 K리그가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싱가포르,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에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등 일부 포지션 선수층이 얇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우리도 고민하는 포지션”이라면서 “이기제, 김태환, 김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이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어린 선수들로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두 포지션 모두 내부적으로 고민을 이어가겠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대책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K리그에 대해 쓴소리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의 호성적을 낸 어린 선수들이 K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브렌트퍼드(잉글랜드·김지수) 등 해외로 나간 선수도 있지만 그 많은 선수 중 현재 몇명이 K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18세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경기에 나갈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그가 스페인에 있었기에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보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등 좋은 유망주를 성장시켜서 팔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