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이강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가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환경을 바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 출입기자단을 만나 11월 소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가진다. 이어 21일에는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첫 실전 경기다. 그동안 총 8번의 평가전을 통해 발전 과정을 밟아왔던 클린스만호는 11월 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줄줄이 이어질 공식전을 대비해 대표팀은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명단을 발표하며 지난달과 비교해 변화폭이 적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는 김주성(FC서울)이 제외됐고, 골키퍼는 김준홍(김천상무) 대신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뽑힌 게 전부다. 사실상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명단이 정해졌다는 분석이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이와 관련해 벌써 대표팀의 문을 닫은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세대교체를 입에 올려왔다. 그런 점에서 반등하기 시작한 9월부터 연승을 거둔 10월, 이번 11월 명단까지 별다른 새 얼굴이 없는 점을 두고 너무 일찍 대표팀 문을 닫았다는 지적도 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린 선수를 찾는 움직임을 잘 보여줬다. 국내에 머물며 K리그를 관전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연령별 대표팀을 관찰하는 걸 우선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와서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기를 봤다. 많은 소집을 한 건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도 성장한 것 같다”며 “이강인이 좋은 예다. 6개월 전의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다른 선수가 됐다”라고 바라봤다. 

이강인 외에도 유럽에서 뛰는 여러 어린 자원들이 대표팀을 드나들었다. 이를 통해 홍현석(KAA 헨트)이 대표팀 중심으로 자리잡았고,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도 A매치를 경험하기도 했다. U-20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브렌트포드로 진출한 김지수도 대표팀에 첫 발탁된 적이 있다.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 정우영 ⓒ곽혜미 기자
▲ 이강인 정우영 ⓒ곽혜미 기자

그러나 국내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변화폭은 적은 게 사실이다. 이를 두고 재택 근무 탓으로 볼 수 있겠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낸 후 지금은 어떻게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일부는 브렌트포드, 스토크시티, 미트윌란 등 유럽으로 갔지만 한국에 남은 선수들은 뛰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리그를 보면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게 어려워 보인다”라고 느낀 바를 전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언급하며 “18살의 이강인이 K리그에 있었다면 과연 뛸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스페인에 있었기에 어린 나이에 출전하며 지금의 이강인으로 성장한 것 같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K리그는 U-22 룰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반 10~20분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히려 유럽 하부리그에 나가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는 쪽이 성장하는 데 이로운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례로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리그로 임대를 간 조진호만 봐도 U-20 월드컵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계속 출전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클린스만 감독도 누구보다 어린 자원이 K리그를 누비길 바라고 있다. 고민이 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마땅한 유럽파가 없어 국내 자원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선지 “양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내부적으로도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사이드백은 나이가 많긴 하다. 그래도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김태환(울산현대) 등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고충의 흔적을 전했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울산현대)는 조금 어린 선수로 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성장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이전보다 어린 선수로 변화를 가져갔다고 생각한다”라고 유망주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음을 강조했다. 

여전히 국내에 머물지 않는 문제로 K리그 체크가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K리그를 안 볼 수 없는 구조다. 차두리 코치가 K리그를 많이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가급적 어린 선수들의 스카우팅을 요구하고 프로필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분명하게 유망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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