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큰 경험을 하고 있어요.”

KT 위즈 신인 외야수 정준영(19)은 데뷔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출전이라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정준영은 강남중-장충고 졸업 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KT 지명을 받았다.

전반기부터 통통 튀는 활약을 펼쳤던 정준영은 아쉽게도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지난 7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이후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 시즌 34경기 타율 0.292 14안타 6타점 6득점으로 마쳤다.

 KT 정준영. 사진(서울 잠실)=이정원 기자
KT 정준영. 사진(서울 잠실)=이정원 기자
 KT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KT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재활에 매진하던 정준영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렸다. 포스트시즌 승선 소식이었다. KT 신인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서 3경기 교체로 출전해 안타도 기록하는 등 짜릿한 맛을 본 정준영은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10일과 11일 교체로 출전해 연이틀 안타를 때리며 이강철 KT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5차전에는 9번타자 겸 우익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잘하니까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발표된, 12월 3일부터 12월 10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성인 국가대표 첫 승선이다.

13일 경기 전 만난 정준영은 “한국시리즈가 이렇게 큰 무대인지 몰랐다. 하지만 들어가 보니 관중들의 함성도 다르고, 분위기도 확실히 다르더라”라고 운을 뗐다.

 KT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KT 정준영. 사진=KT 위즈 제공

이어 “너무나도 큰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도, 아시아선수권대회도 나에게는 큰 경험이라 생각한다. 주눅 들지 않고 잘 할 자신이 있다. 뽑힌 만큼 책임감도 들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시리즈서 적으로 맞붙고 있는 차세대 거포 포수 김범석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범석이랑 친하다. 범석이가 엄마 같은 성격이라 잘 받아주는 편이다. 범석이와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 정준영. 사진=천정환 기자
KT 정준영.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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