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박해민 ⓒ곽혜미 기자
▲ 켈리 박해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가, 팀이 29년 만의 우승에 다가가는 디딤돌을 놨다. 

켈리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1로 앞선 6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두 번째 투수 유영찬에게 공을 넘겼다. 

첫 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바로 득점권 상황에 놓였다. 2번타자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고, 우익수 홍창기가 공을 뒤로 흘리면서 1사 2루가 됐다. 황재균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면서 2아웃을 잡은 뒤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도 실점 없이 마쳤다. 문상철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1아웃. 알포드의 강한 땅볼을 오지환이 슬라이딩캐치로 아웃 처리해 2아웃이 됐다. 박경수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이 나왔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선발 출전한 신인 정준영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켈리는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kt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떠오른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상수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황재균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박병호를 1루수 뜬공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LG는 3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문성주의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자 홍창기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모두 득점권에 보냈다. 여기서 박해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박해민은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현수의 1루수 실책 출루 때 홈을 밟았다. 

켈리는 4회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수비 도움을 받았다. 박해민이 대타 김민혁의 좌중간 타구에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LG의 3-0 리드가 이어지는 동시에, kt의 기세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켈리는 5회 폭투로 1점을 내준 뒤 5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5회말에는 김현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LG가 5-1로 더욱 격차를 벌렸다. 

LG는 6회 두 번째 투수로 한국시리즈 불펜 에이스 유영찬을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공격에서는 6회말 문성주의 적시타로 6-1까지 달아났다. LG는 7회초가 끝난 가운데 6-2로 앞서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6개다.  

▲ 염경엽 감독, 켈리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켈리 ⓒ곽혜미 기자

켈리는 정규시즌 ‘퇴출 위기’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켈리는 올해 첫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에 그쳤다. KBO리그 진출 후 역대 최악의 출발. 슬로스타터라는 변명도 통하기 어려울 만큼 시즌 초반 고전이 길어졌다. 전반기 내내 4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무르며 퇴출 여론과 마주했다. 

그러나 LG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장수 외국인 투수’ 켈리를 밀어붙였다. 켈리는 8월 24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마지막 7경기에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빅게임 피처’다. LG는 켈리가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2019년 이후 켈리 아닌 선발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가 계속됐을 만큼 가을 켈리의 비중이 컸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올해는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켈리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국시리즈를 위해 준비한 새 구종 포크볼의 위력을 확인한 점 또한 수확이었다.

비록 LG는 켈리가 나선 1차전을 2-3으로 내줬지만 2차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켈리 아닌 선발투수가 나선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제는 켈리로 마침표를 찍기를 원한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얼마나 긴 이닝을 잘 막아 주느냐. 선발 야구 얼마나 대등하게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끝까지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kt 고영표가 4이닝 5실점으로 투구를 마치면서 선발 싸움에서 LG가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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