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t 꺾고 29년 만에 감격의 한국시리즈 우승 차지

넥센·SK서 못 이룬 우승, LG 사령탑 부임 첫 해 달성

선수들과 기쁨 나누는 염경엽 감독. ⓒ 뉴시스 선수들과 기쁨 나누는 염경엽 감독. ⓒ 뉴시스

LG트윈스가 마침내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3 KBO리그 KS 5차전서 kt위즈를 6-2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게 된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KS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누구보다 우승에 목말랐던 LG와 염경엽 감독의 간절함이 빗어낸 감격의 정상 등극이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LG는 이후 30년 가까이 무관에 그쳤다. 이에 1994년 우승 주역이었던 프랜차이즈 출신 스타 류지현 감독과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류지현 전 감독은 2년 동안 LG를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서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지휘했지만 재임 기간 KS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L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염경엽 전 SK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염경엽 감독 또한 우승이 절실했다.

현대, LG, 넥센(현 키움)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은 염경엽 감독은 2013년 넥센의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했다.

그는 넥센 시절 4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과 2014년 KS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우승 경험은 없었다.

2018년에는 SK서 KS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 당시에는 감독이 아닌 단장이었다. 2019년 SK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 최종전에서 2위로 밀려났고, 2020년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감독직을 내려놓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염경엽 감독. ⓒ 뉴시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염경엽 감독. ⓒ 뉴시스

하지만 잇따른 우승 실패가 염경엽 감독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정규시즌서 ‘뛰는 야구’를 공언한 염 감독은 거침없는 도루와 주루 플레이로 작전 야구를 걸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모드로 돌입했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필승조 고우석과 정우영 등의 차출을 대비해 유명찬, 박명근 등 신예 선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며 필승조로 성장시켰고, 만년 대주자 요원이었던 신민재를 2루 주전으로 성장시키며 팀 전력을 안정화 시켰다.

KS에서는 ‘염갈량’이라는 별명답게 지략을 발휘하며 위기서 벗어났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의 부상 이탈로 선발 싸움에서 kt에 밀렸지만 염경엽 감독은 2차전과 3차전서 조기에 필승조를 투입하는 과감한 벌떼 야구로 우승 기운을 LG쪽으로 끌고 왔다.

‘삼국지’서 유비를 만나 자신의 능력을 만개했던 제갈량처럼 염경엽 감독도 자신을 원했던 LG서 마침내 29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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