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광일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메달을 깨물며 우승에 대한 기쁨을 누렸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홈에서 KT에게 패했던 염경엽 감독은 2,3,4,5차전 4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LG에게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기다림을 끝마치는 시즌이 됐다. 2002년 준우승 후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는데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감독과 KT 선수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팬들께서 오래 기다리셨다. 그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셔서 우리에게 진실함, 간절함을 만들어주셨다. 정규시즌을 치르며 어려움도 있었으나 그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나에게는 많은 자신감도 만들어줬다. 이런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그 개막 후 올해 4,5월 선발투수진, 승리조가 무너져서 괴로웠다. 그런데 타석이 힘을 발휘했고, 백승현, 유영찬, 함덕주 등 새로운 선수들이 버텨주면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 덕에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한국시리즈까지 밟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힘든 순간과 더불어 우승을 생각하게 된 순간으로 ‘2차전’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서 (최)원태가 1회를 채우지 못했을 때가 힘들었다. 1점 더 내주면 2차전 결과도 넘겨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우리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열망이 크더라도 정규시즌에서도 그렇고 승부를 뒤집는 힘이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 승리로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역전했을 때 생각이 들었고, 3차전 이긴 후에는 확신했다. 단기전에서는 승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다고 느꼈다. 2,3차전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선수들의 모습에서 절실함과 동시에 우승에 대한 열망을 봤다. 아마 6,7차전을 갔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통해 염경염 감독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1000만 원의 상금을 부여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에게 500만 원씩 나눠주려한다. 포수 박동원과 투수 유영찬이다”며 “(박)동원이만 주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FA로 많이 받았다. 그래서 (유)영찬이를 주려한다. 영찬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이닝을 끌고가는 데 있어 제 숨통을 틔워줬다. 동원이의 500만 원을 뺏어서 영찬이에게 줄 것”이라고 알렸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염경엽 감독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번트, 도루 등 달리는 야구를 앞세운 것에 많은 비판이 뒤따랐으나 ‘뚝심’을 보였고, 결과는 우승으로 마무리 됐다.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을 맡으며 밖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기에 선수들에게 내 야구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뛰는 야구에 대해 말이 많았을 때 고민도 있었는데 결국 우리 팀에게 필요한 것은 망설이지 않는 것과 당당함이라 생각했다. 그에 걸맞게 뛰는 야구를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과 함께 꾸준히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우승 기쁨도 잠시다. 이제 2024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염경엽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좋아야 내년 시즌에는 더 큰 자신감을 만들고, 더 탄탄한 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구성 자체는 신구조화가 좋다. 팀 내에서 1,2명의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이미 말했지만 LG가 명문팀, 강팀으로 향하는 첫 걸을 뗐을 뿐이다. 내년에도 한국시리즈를 밟는다면 더욱 강팀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과정을 만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경엽 감독은 인터뷰실을 나가며 두 주먹을 불끈쥐고 “우승팀 감독”이라는 말과 함께 떠나갔다.

김영훈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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