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동지가 ‘V3’과 함께 떠났다. 이제 20세기 이후 무관은 ‘32년’ 롯데 자이언츠와 ‘25년’ 한화 이글스뿐이다. 롯데와 한화는 언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LG 트윈스가 29년 묵힌 우승의 한을 결국 풀었다. LG는 11월 13일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러 6대 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G는 염경엽 감독 선임으로 2023시즌 우승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한 LG는 시즌 86승 2무 56패로 2위 KT와 6.5경기 차 1위에 올랐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한화 최원호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영구 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과 한화 최원호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영구 기자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3주 동안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올라온 KT를 맞이해 1차전에서 2대 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LG는 2차전에서 8회 말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으로 반전의 불씨를 마련했다. 3차전에서도 ‘캡틴’ 오지환이 9회 초 믿기지 않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LG로 가져왔다.

LG는 4차전 15대 4 대승으로 파죽지세를 보였다. 5차전에서도 LG는 공·수·주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6대 2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했다.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V2’를 지켜봤던 어린이 팬은 어느덧 중년이 될 때까지 간절하게 ‘V3’을 외쳐야 했다. ‘V3’이 확정되는 순간 잠실구장을 뒤덮은 유광점퍼 군단은 감동의 눈물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제 LG가 우승의 한을 풀면서 20세기 우승 이후 무관에 머무르는 팀은 롯데와 한화뿐이다. 롯데와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각각 1992년과 1999년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이 서로 맞붙은 두 차례 한국시리즈였다.

2024년엔 롯데는 ‘32년’, 한화는 ‘25년’ 묵힌 한을 풀어야 한다. 물론 두 팀이 당장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긴 힘들다. 그래도 롯데는 ‘한국시리즈 3회 우승 명장’ 김태형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동시에 박준혁 신임단장 선임으로 구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한화도 류현진의 복귀를 타진하면서 올겨울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큰 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2024시즌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내밀고자 한다.

오랜 우승의 한을 풀 LG를 지켜본 롯데와 한화 팬들의 부러움과 원성의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두 팀의 2024시즌 준비와 더불어 만년 하위권 탈출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LG가 29년 묵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LG가 29년 묵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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