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 CPI 전월대비 상승세 멈췄다…“12월 금리 동결확률 95%”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팔란틴의 한 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기름을 채우고 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10월에는 미국의 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사실상 금리 인상을 완료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월 CPI의 전월대비 변동률이 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인 9월 상승률 0.4%보다 낮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블룸버그가 각각 집계한 전망치 중간값 0.1%를 하회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월 상승률(0.3%)과 전망치(0.3%)를 모두 밑돌았다.

전년 대비는 10월에 3.2% 올랐다. 9월 상승률 3.7% 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전망치(3.3%)보다도 낮았다. 근원 CPI의 상승률은 4.0%로 전월치(4.1%) 및 전망치(4.1%)를 모두 밑돌았다.

10월 들어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점이 CPI 상승세 둔화에 기여했다. 10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5% 하락했으며 이에 힘입어 에너지 상품은 4.9% 가격이 내렸다. 전기료와 가스료 등 에너지 서비스 비용이 각각 0.5%, 0.3% 올랐지만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 하락에 전체 에너지 가격은 3.5% 하락했다.

이밖에 중고차 가격이 0.8% 하락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신차 가격도 0.1% 떨어졌다. 다만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전월 대비 0.3%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美 CPI 전월대비 상승세 멈췄다…“12월 금리 동결확률 95%”
미국 10월 CPI. 미국 노동부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란 낙관론이 퍼졌다. 금리선물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기준금리 변동 확률을 계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후 94.8%로 높아졌다. 이날 한때 동결 확률은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내년 1월 동결확률도 전날 74.9%에서 94.8%로 상승했다. 시트픽스드인컴어드바이저스의 브라이스 도티는 “아직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고 확신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제 기권 의사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다음 조치는 추가 인상이 아니라 내년 여름 께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추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중단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행사에서 최근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헤드페이크(head fake·교란 지표)’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최근 4개월 새 하락해 9월 3.7%까지 내려왔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2% 물가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몇 차례 (둔화하다 재상승하며) 교란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몇 달 동안의 좋은 데이터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리는 위험과 함께 금리를 너무 높게 올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금리 인상 종료가 공식화되려면 몇 개월 동안의 추가 하락 지표가 필요하다고 봤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놀랍도록 약한 10월의 근원 CPI 수치는 기준 금리가 (수요를 누를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연준의 자신감을 높여 줄 것”이라며 “다만 연준이 금리 인장 주기가 끝났다고 선언하려면 몇 개월 더 이같은 둔화 추세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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