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선대의 구본무 회장처럼 본인이 앞에 나서는 일이 드물다. 우승 확정 직후 기뻐하는 모습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선대의 구본무 회장처럼 본인이 앞에 나서는 일이 드물다. 우승 확정 직후 기뻐하는 모습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올해 프로야구의 특징은 TV 카메라를 통하여 구단주의 모습이 적지 않게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SSG 랜더스의 정용진 구단주는 SSG 그룹의 최고 경영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인천 랜더스필드를 찾으면서 선수/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활발한 SNS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역대 구단주들 중 이 정도로 활동을 한 이도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SSG 팬들 사이에서 붙여진 별명도 ‘용진이 형’이다.

그리고 자주 드러내 보이지는 않았지만, LG 트윈스의 구광모 구단주도 한국시리즈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를 지켜 볼 때에는 거의 표정 변화 없이 그라운드를 응시했지만, 막상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자 가장 밝은 표정으로 옆에 있던 차명석 단장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시상식 때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55세의 정용진 회장과 45세의 구광모 회장은 젊은 나이에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으면서도 재계에서도 각 분야를 경영하는 CEO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프로야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단주를 포함하여 각 기업의 경영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구단 운영을 함께 신경 써야 한다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모기업 이미지 향상과 프로야구단 중흥을 목적으로 CEO들이 야구장을 찾는 것은 상당히 반길 만 한 일이다.

SSG 그룹 정용진 회장은 프로야구계에서 유능한 스포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사진ⓒ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SSG 그룹 정용진 회장은 프로야구계에서 유능한 스포테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사진ⓒ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다만, 스타일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정용진 회장이 직접 앞서나가 각종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엔터테이너적인 모습도 아울러 갖추면서 친근함을 유지하는 반면, 구광모 회장은 선대의 구본무 회장처럼 직접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선수들을 묵묵히 응원하면서 조용한 리더십을 선보이고 있다. LG의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에도 앞에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선수단 뒤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시상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같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선수들이 시행하는 행가레에 몸을 맡긴 것이 전부다.

어떠한 형태이건 간에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외부로 표출하는 마음은 어느 구단주나 똑같을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년 시즌 두 구단주의 ‘우승 타령’과 ‘야구 사랑’이 어떻게 다시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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