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려운 / 럭키컴퍼니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배우 려운은 꼭 그의 맑은 눈동자처럼 꾸밈없는 사람이었다. “솔직함을 미덕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질문 하나 하나에 정확하게 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진솔하고 강단있는 면에서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려운과 만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배우가 되기까지 그의 삶, 그리고 그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이찬과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처음 대본을 받아든 려운은 은결에게 완벽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대본을 받고 잠깐 읽어봤는데, 바로 몰입이 됐어요. 글을 보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눈물을 흘릴 정도였죠. 은결이의 서사가 이해가 됐어요. 어떤 심정일지 하나하나 알 것 같더라고요.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어요.”

배우 려운 / 럭키컴퍼니 제공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이유도 있었을까. 려운은 ”아버지가 ’이찬’과 닮았다”며 특별한 사연을 들려줬다.

“우리 아버지가 사실 이찬이에요. 실제로 20살 초반에 밴드를 하셨거든요. 프론트맨이기도 하셨고요. 실제로 기타를 치시고 작곡을 하셨어요. 원래 그 전에는 아빠의 젊은 시절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그 때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이 기타도 배우고 싶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마시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들었죠.”

애정과 열정을 잔뜩 쏟은 만큼,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려운에게 ’청춘’ 그 자체였다.

“연기하는 내내 정말 즐겼던 기억이 나요. 특히 기타 연주를 하는 장면에서는 촬영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도 있었죠. 나중에 누군가 제게 ’청춘이 언제야?’라고 물어보면 ’반짝이는 워터멜론’ 때라고 답할 것 같아요.”

배우 려운 / 럭키컴퍼니 제공

려운에게 연기는 삶의 동반자와도 같았다. ’영화광’이라는 아버지의 영향 덕에 어릴 적부터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는 그는 유년시절 내내 영화 그리고 드라마와 늘 함께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가 ’나 홀로 집에’와 ’집으로’였던 기억이 나요. 이후로 아버지께서 영화를 많이 보여주셨죠. 어머니가 여행을 가는 날이면, 잠을 자는 대신 아빠 그리고 누나와 함께 새벽 3시까지 영화를 보곤 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요.(웃음) 학창시절에는 ’쾌동 홍길동’과 ’일지매’에 빠져서 혼자 일지매 가면을 만들어 놀기도 했고, ’나가서 수련하고 올게!’라면서 정말로 혼자 훈련을 하기도 했죠. 또 ’나니아 연대기’, ’스파이더맨’에 빠져 지낼 때도 있었고…어릴 적부터 작품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가 일주일에 3번 정도 비디오 가게에 데려다 주셨는데, 아침에 영화 볼 생각에 설레했던 기억도 나네요. 덕분에 지금 저도 ‘영화광’이에요. 하루에 영화를 6~7편 볼 때도 있죠. 요새는 전쟁영화에 빠져 있어요.(웃음)”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배우’라는 꿈. 려운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속에서 ‘매일매일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2~3학년 때부터 주말마다 서울로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방학 때는 고시텔을 빌려서 학원을 다녔고요. ’나는 이 직업 말고 다른 건 못한다’고 그때 확정지었죠. 함께 학원을 다니던 친구와 항상 새벽 4시 반쯤 학원 문을 열고 연습을 시작해서 문을 닫았어요. 매일 매일 그랬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배우 려운 / 럭키컴퍼니 제공

배우의 꿈을 이룬 요즈음에는 새로운 행복을 느낀다는 그다.

“배우는 매번 나의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할 때마다 매번 배우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어요. 또 작품을 끝낼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성취감도 있죠. 이번에 ’반짝이는 워터멜론’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파티였어요. 다들 너무 좋아하셨고, 저도 기뻤죠.”

‘꽃선비 열애사’부터 ‘반짝이는 워터멜론’까지. 2023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려운은 최근 일본 팬미팅을 성료하며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팬미팅 티켓이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누가 분신술을 썼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어요. 직접적으로 인기를 체감한 적도 없고,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팬미팅 현장에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니 너무 감사했어요.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콘텐츠도 열심히 잘 찍어야겠다’,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꿈만 같았죠.”

배우 려운 / 럭키컴퍼니 제공

보답하고 싶은 마음처럼, ‘도전’에 대한 욕심 역시 빼놓지 않았다.

“영화 ’클래식’의 조승우 선배님처럼 첫사랑 역을 해보고 싶어요. 또 영화 ’존윅’에서 처럼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영화 현장에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너무 하고 싶어요. 특히 ’빨래’라는 작품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그에게 ‘반짝이는 워터멜론’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려운은 거듭해서 ‘진심’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번씩 지칠 때도 있었지만,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굉장한 힘이 됐어요. 앞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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