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저의 우상은 디디에 드로그바입니다!”

많은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우상으로 삼는 선수가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맹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가 롤 모델이다. 바로 디디에 드로그바다. 한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다는 ‘신계’ 바로 아래에 자리한 ‘인간계 최강’으로 불렸던 슈퍼스타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빅터 오시멘(25)도 마찬가지다. 드로그바를 보고 성장했다.

오시멘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수비가 강하기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세리에 A 무대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주가를 드높였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6골을 터뜨리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대장’ 김민재와 함께 공수 핵심으로 활약하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 A 정상 정복을 견인했다.

시장가치가 치솟았다. 여러 클럽들로부터 구애 손짓을 받았다. 빅리그 빅클럽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거액을 제시하며 유혹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오시멘은 나폴리 잔류를 선택했다. 축구 인생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성장한 나폴리에 남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올 시즌 오시멘은 리그 8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김민재가 이탈하며 전력이 떨어진 나폴리는 현재 리그 4위에 머물고 있다. 오시멘이 최근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힘이 더 빠졌다. 12일(이하 한국 시각) 안방에서 강등권에 처져 있던 엠폴리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결국 뤼디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왈테르 마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오시멘의 겨울시장 이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히는 팀이 EPL 첼시다. 첼시는 오시멘이 직접 우상이라고 밝힌 드로그바가 활약했던 클럽이다. 오시멘은 14일 ‘The Obi One Podcast’에 출연해 “저는 여전히 드로그바의 하이라이트를 보고 많이 배운다”며 “나이지리아에서는 EPL 경기를 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는 유망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 언론들도 오시멘의 이적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첼시행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스탠다드’는 “오시멘이 첼시의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로 옮겨갈 수 있다”며 “첼시는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데일리메일’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첼시에서 활약한 존 오비 미켈의 말을 인용해 오시멘의 첼시행 가능성을 점쳤다. 매체는 “오시멘은 드로그바를 우상으로 삼았다. 첼시가 그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오시멘은 부상의 덫에 걸려 잠시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선발돼 지난 달 17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다 이상을 느꼈고, 결국 후반 14분 교체 아웃됐다. 이날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2-2로 비겼다. 

[오시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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