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하성(28)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향년 63세로 샌디에이고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세이들러 구단주는 비호지킨 림프종(악성 림프종)으로 투병해왔다. 두 번이나 중요한 치료를 받았고, 지난 9월에는 수술을 받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야구 팬들은 슬픔에 잠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1960년 11월 7일에 태어난 세이들러 구단주는 태어날 때부터 야구 혈통을 갖고 있었다. 브루클린 다저스(現 LA 다저스)와 LA 다저스의 구단주였던 월터 오말리의 손자이자 월터 오말리의 아들이자 후계자였던 피터 오말리의 조카였다. 세이들러 구단주는 삼촌 피터 오말리와 함께 샌디에이고 구단을 인수했고, 2020년에는 최대 주주가 돼 구단주 겸 야구단 회장에 올랐다.

구단주 자리에 앉은 세이들러는 샌디에이고에 아낌 없이 투자했다. 2019년 매니 마차도를 FA로 영입했고, 2020년 트렌트 그리샴, 주릭슨 프로파, 팀 힐 등 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샌디에이로 데려왔다. 2020년 단축 시즌이었지만, 빵빵한 지원을 받은 샌디에이고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계약 역시 세이들러 구단주가 있을 때 이뤄졌다. 2021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최대 4+1년 3900만 달러(약 50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2022시즌부터 자신의 실력을 유감 없이 뽐내며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올랐고,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이들러 구단주는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416억 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후안 소토 트레이드 등으로 팀의 전력을 꾸준히 상승시켰다. 2022시즌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올랐다. 

2023시즌을 앞두고 세이들러 구단주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37억 원)의 초대형 계약으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고, 3루수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47억 원), 일본 에이스 투수 다르빗슈 유도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03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와 달리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세이들러 구단주는 전폭적인 지원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327만 명의 팬들을 홈구장인 펫코파크로 불러들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두 번째로 높은 관중 수였으며 30개 팀 중 평균 관중 순위도 3위를 달성했다. 이는 한때 샌디에이고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순위였다. 

세이들러 구단주는 팀 연봉 총액을 2012년 8000만 달러(약 1040억 원)에서 2023년 2억 5000만 달러(약 3250억 원)로 11년 만에 1억 7000만 달러(약 2210억 원)를 늘렸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해마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내가 허락하는 한 이 경쟁에 참여할 구단주로서 우리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안타깝게도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평소 세이들러 구단주는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노숙자를 돕는 조직을 지원했고, 2017년에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자 감소 계획을 위한 샌디에이고 리더십 위원회 시민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세이들러 구단주 체제 하에서 샌디에이고 재단은 연간 기부금을 10배로 늘렸다. 

세이들러 재단은 시내 지역에 최대 300개의 침대를 갖춘 보호소를 제공했고, 노숙자들에게 직업 경험, 직업 훈련, ​​식사 및 물을 지원했다.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으로 가득 찬 배낭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 키트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적인 행동을 장려했다. 2019년에는 골든 홀 경기장(샌디에이고 지역 농구 경기장)을 노숙자 보호소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왼쪽), A.J. 프렐러 단장./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통해 ”세이들러 구단주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야구 집안에서 자랐고, 야구에 대한 사랑은 평생 동안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는 샌디에이고 소유주로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항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이들러 구단주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샌디에이고, 특히 노숙자 커뮤니티를 위한 해결책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야구를 사용한 것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그의 아내와 가족, 샌디에이고 동료들,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들러 구단주의 사망 소식에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애도를 표했다. 다르빗슈는 펫코파크에 있는 세이들러 구단주 추모식에 꽃을 가져왔다. 또한 개인 SNS를 통해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축복이었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맷 카펜터는 ”오늘 세이들러 구단주의 가족을 위해 깊이 기도한다”며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는 훌륭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엄청 그리울 것이다”라고 게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가 피트 세이들러 구단주를 향한 애도를 표했다./다르빗슈 유 'X'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맷 카펜터가 피트 세이들러 구단주를 향한 애도를 표했다./맷 카펜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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