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임수정이 커리어 절정의 시기에 슬럼프를 겪었다며 감춰온 아픔을 겪었다.

1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임수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22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최근 영화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임수정은 “정말 좋았다. 영광스럽게도 김지운, 송강호 선배와 함께했는데 칸에서 그분들의 위상이 엄청나더라. 우리는 후배니까 졸래졸래 따라다녔는데 모든 영광을 우리에게 나눠주셨다. 기쁨과 찬란한 순간까지 다 받아먹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어떤 배우인가?”라는 질문엔 “배우 송강호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강호 선배와 연기를 하기 위해 내가 배우를 했나보다, 싶을 정도였다. 후배들이 더 좋은 연기를 뽑아낼 수 있도록 엄청나게 배려하고 도와주신다. 강호 선배 앞에서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는 것만으로 연기가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데뷔 22년차를 맞은 임수정은 “원래부터 배우 일에 관심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보곤 했었다. 언젠가는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조금씩 모델 일을 하다가 오디션을 보게 됐다”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임수정이 ‘학교4’ 데뷔 후 영화 ‘장화, 홍련’을 성공시키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배경에 거장 박찬욱 감독이 있었다는 것. 임수정은 “오디션 장에 다섯 분 정도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박 감독이었다”며 “당시 문근영이 아역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엄청난 팬덤이 있던 상황이라 언니 역할로 유명한 배우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더라. 그때 박 감독이 ‘저 친구가 이 역에 맞을 것 같아’라고 해서 내가 캐스팅이 됐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한편 임수정은 연예계 대표 채식주의자로 8년째 채식 습관을 유지 중이다. 그는 “철저하게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시작했다. 그런데 채식을 쭉 하다 보니 나랑 너무 잘 맞는 거다. 그땐 컨디션도 많이 떨어지고 회복도 잘 안 되고 소소한 잔병치레도 했다. 그러다 채식을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식을 하러 갔을 땐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나?”라는 질문에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 버섯을 구워서 쌈도 먹고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30대 초입에 겪은 슬럼프도 고백했다. 일만 하는 20대를 보내고 최고의 영광을 안은 30대에 공허함을 느꼈다는 임수정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를 하면서 꿈꾸던 순간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목표를 상실한 느낌이 오더라. 나를 돌보기보다 계속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직진만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배우 임수정은 나도 알 것 같은데 인간 임수정은 모르겠더라. 그래서 30대 때는 일을 줄이고 일과 개인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려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단단해졌다”라며 긍정적인 변화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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