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중 14곳 전년비 이익률 상승, 전년비 1.9%p↑

오리온, 삼양식품, 롯데칠성 등 10% 이상 3곳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케첩, 마요네즈 상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케첩, 마요네즈 상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작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6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6.8%로 나타났다.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중 68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작년 3분기 16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1.9%p 상승한 수치다.

적자를 기록한 남양유업을 제외한 15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7.4%다.

15개 기업은 연결 기준 실적을,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실적을 적용했다.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3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각사 분기보고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3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각사 분기보고서

전체 조사 대상 16곳 중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하이트진로와 SPC삼립을 제외한 14곳이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올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 판관비가 늘면서 이익률이 8.7%에서 올 3분기 6.6%로 2.1%p 하락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작년과 거의 비슷했지만 판매관리비가 작년 3분기(6415억원) 대비 올해(7424억원) 15.7%(1009억원)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

작년 대비 이익률이 0.2%p 하락한 SPC삼립은 인건비,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종별로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라면3사의 이익률이 작년 대비 각각 3%p 이상 상승하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이익률이 3.1%p 상승한 농심은 3분기 영업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였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은 물론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도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올 6월 출시한 먹태깡을 시작으로 8월에 선보인 신라면 더레드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도왔다.

오뚜기 역시 해외법인 실적 호조와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율 개선 효과로 이익률이 3.7%p 상승했다. 여기에 케첩, 마요네즈 등 소스류와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작년 3분기 9.1%에서 올 3분기 12.9%로 이익률이 3.8%p 상승한 삼양식품 역시 해외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78.3% 증가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수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6057억원)에 근접한 5876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고,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현지법인설립 효과로 미국 내 월마트 등 주류 채널 입점처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됐다.

16개 조사 기업 중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18.4%를 기록했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한국, 중국,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16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적자 규모는 280억원으로 작년 604억원 대비 5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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