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체 맥주 수입은 9.4% 증가…일본 맥주 수입이 39%로 1위

맥주 무역수지 1천161만달러 적자…소주는 929만달러 흑자

'소변 맥주'로 논란된 칭다오
‘소변 맥주’로 논란된 칭다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입장문을 통해 “칭다오 맥주는 별도의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며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2023.10.2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칭다오 맥주가 방뇨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중국 맥주 수입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주 수입은 300% 넘게 증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천281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2.6% 줄었다.

수입액은 192만7천달러로 37.7%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 7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국내에도 이 영상이 전해져 2021년 ‘알몸 김치’ 논란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 먹거리 관련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생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편의점 등에서 칭다오 매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표] 올해 월별 중국·일본 맥주 수입 규모 추이 (단위: t, 천달러)

중국 맥주 일본 맥주
수입량 수입액 수입량 증감률 수입액
증감률
수입량 수입액 수입량 증감률 수입액증감률
1 5,077 4,063 -8.2 -2.7 2,553 2,004 336.3 314.9
2 3,381 2,826 25.9 37.3 2,150 1,684 169.5 147.3
3 7,107 5,663 -12.5 -9.5 3,719 2,938 120.6 95.5
4 2,226 1,799 29.4 32.1 3,870 3,074 851.7 866.7
5 4,128 3,331 97.2 107.3 2,091 1,689 47.9 52.0
6 3,431 2,729 0.7 1.2 5,553 4,560 264.9 291.1
7 3,141 2,551 -1.9 -0.6 7,985 6,775 239.0 281.9
8 3,662 2,935 -26.7 -25.2 8,644 7,479 323.7 393.3
9 1,750 1,389 -59.5 -59.4 6,691 5,762 179.7 234.8
10 2,281 1,927 -42.6 -37.7 7,243 6,139 302.7 377.4

※ 증감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이에 반해 일본 맥주 수입은 급증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천243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2.7%나 증가했다.

수입액은 613만9천달러로 377.4% 늘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해 후 국내에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점점 약화하는 양상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는 칭다오 대신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의 일본 맥주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일본 맥주 수입량, 작년보다 238% 급증
올해 일본 맥주 수입량, 작년보다 238% 급증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올해 일본 맥주 수입이 급증하면서 일본이 맥주 수입국 1위에 다시 올랐다. 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6천573t(톤)으로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매대. 2023.10.2 saba@yna.co.kr

일본 맥주 수입 급증에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1만8천753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9.4% 늘었고 수입액은 1천734만8천달러로 23.6% 증가했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일본 수입량이 7천243t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중국(2천281t), 네덜란드(2천224t), 체코(1천549t), 독일(1천367t), 미국(923t) 등 순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량은 7천494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8.3% 증가했고 수출액은 573만5천달러로 47.7% 늘었다. 그러나 맥주 무역수지는 1천161만3천달러 적자였다.

하이트진로, 일본 시장 공략 강화
하이트진로, 일본 시장 공략 강화

하이트진로, 일본 시장 공략 강화
(서울=연합뉴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일본에 대한 소주 수출액이 전년보다 23% 늘었다며 올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일본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 제품. 2021.4.7
[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맥주와 반대로 소주는 흑자를 거뒀다.

지난달 소주 수출량은 6천185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3% 늘었고 수출액은 945만4천달러로 29.4% 증가했다.

수입량과 수입액은 25t과 16만5천달러로 무역수지는 928만9천달러 흑자였다.

일본 수출량이 3천160t으로 51.1%를 차지했고 미국이 1천20t(16.5%)으로 그다음이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 진로에 이어 미국에 일품진로까지 수출하고 있고 과일소주가 동남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교민 위주로 소주를 찾았다면 최근 2∼3년 사이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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