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 아침이 밝았다.
시험장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수험생들은 부모 혹은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며 긴장된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자식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 함께 길을 나선 부모님들은 연신 “긴장하지마라”, “우리 딸 화이팅이다”, “할 수 있다”는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16일 오전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생들은 8시 10분까지 입실을 마치고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 시험에 막 돌입했다.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 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2022학년도에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도 유지된다.
시험영역과 출제범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출제기조는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가 교육과정 밖 출제 논란이 있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올해부터 수능에서 배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는 작년보다 3442명 줄어든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2만6646명(64.7%)로 1년 전보다 2만3593명 줄었다.
반대로 졸업생은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31.7%)이다.
최근 재수생 증가 추세 속에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상위권 대학생들이 ‘반수’에 가세한 것이 수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능 날은 늘 너무 춥다’는 공식을 깨고 이번엔 ‘수능 한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다만, 16일 오전 전국 대부분이 흐린 가운데 서쪽 지역에서 시작된 비가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이며 낮 기온은 7~16도로 예상된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