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남부교도소 안 만델라 소년학교에는 사상 최초 ‘소년 수용자 수능 시험반’이 차려졌다. 만 15∼17세 소년 수용자 10명이 현재 수능을 치르고 있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올해 3월 서울남부교도소에 문을 연 17세 이하 소년 수용자를 위한 교정 시설이다. 지금까지 성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수능을 치른 적은 있었지만 교도소 내에 수능시험장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파란 수의를 입은 소년 수용자들이 수능 시험에 임하는 모습이 담겼다. 창살 있는 교실 안으로 가슴에는 수인 번호를 단 채 시험에 응하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소년수들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수능을 치른 적은 있었지만 교도소 내에 수능시험장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뉴스1
최초의 교도소 수능 / 뉴스1

푸른 수의 입고 집중 / 뉴스1

이곳은 학교가 아니라 교도소입니다 / 뉴스1
소년 수형자들의 도전 / 뉴스1
남부교도소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 / 뉴스1

앞서 김종한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은 연합뉴스 등에 소년범들이 수능을 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당시 김 과장은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한 10명이 이번에 수능을 보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모두 진지하게 공부한다. 새벽까지 단어를 외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죄를 짓고 형이 확정된 이들에게 수능 공부를 시켜준다는 것이 일종의 특혜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지만, 피해자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없고 써서도 안 된다”며 “다른 방향의 길을 제공해 주는 것으로, 사회에 나가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을 보는 10명의 소년 수용자. 이 중 4명은 내년 중 출소 예정이다.

김 과장은 “수능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이만큼 사회의 다른 것들도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또 아직 어리지 않나. 공부할 기회도 줘야 한다. 피해자에게 반성하고 또 사과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2024학년도 수능에서 만델라 소년학교 소속 응시생 10명을 지원하기 위해 수능 시험장을 설치하고 수능 응시 수수료 전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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