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출범-04
윤영찬,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신파인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6일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을 공식 출범하고 당의 변화와 결단을 촉구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대한민국 정치에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저희는 비명계로 불려왔지만,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위한 소신이었다”라며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4인은 민주당 내 현역 의원 가운데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강성팬덤에 의존하는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팬덤 ‘개딸’들로부터 겉은 푸른 민주당 소속이지만 속은 붉다는 의미인 ‘수박’으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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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김 의원은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라며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3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민생의 위기, 미래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다”라며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 정치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비정상 정치의 늪에 빠졌다. 원칙은 무너졌고, 상식도 실종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윤 의원은 강한 야당의 힘은 엄격한 도덕성 위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독재를 막아야 한다. 야당의 임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라며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권력과 싸우는 야당은 무엇보다 먼저 엄격한 도덕성 위에 서야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며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도덕성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상태로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결집할 수 없다. 방탄 정당, 돈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라며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브리핑에서 “일단 출범을 먼저 하는 게 의미있겠다고 생각해 ‘발차’를 했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의원이 많이 있다는 걸 늘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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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이병화 기자

원칙과 상식의 활동을 토론에서 행동으로 옮기겠다고도 밝혔다. 윤 의원은 “뜻을 같이하겠다는 분을 모으고,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또 “그동안 비명계라고 불리는 의원끼리 논의했지만, 이제 범위를 넓혀 청년과 고문단을 포함해 생각을 같이하는 많은 분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고 했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추진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탈당에 대해 얘기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철에 돌입하기 전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다”며 “그 한 달 내에 변화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 전체의 선당후사를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팬덤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극우 팬덤들이 효용성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의원은 강성 팬덤 지지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최근 탄핵 사례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소위 ‘수박 당도 감별’ 사이트 등 사례와 김어준씨 등 유튜버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카페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사퇴하고, 강성 유튜버가 주도하는 유튜브에 출연 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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