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진은정 변호사, ‘적십자 봉사’ 참석 행보
이준석 “韓, 비대위원장 될 것”…허은아 “나올 준비”
당내 ‘출마 낙수효과’ 긍정…외연확장은 숙제
일각 “활력·변화 중심 서려면 지역구 나가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DB](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11/CP-2023-0078/image-62f8e2ce-8990-4b13-abc4-ccb802cc1fe5.jpeg)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발언들을 주고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총선 출마가 눈앞까지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여전히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한 장관이 출마 하게 될 경우 당이 누릴 낙수효과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한 조정훈 의원은 1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대통령도 부인도 아니고 국민”이라며 “장관을 하다가 국회의원 하는 것은 영전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가가 필요하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 출마설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된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판하며 “민주당이 말한 이 총장 탄핵이나 저에 대한 탄핵보다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느냐”며 민주당과 날을 세웠다.
민주당과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지만 최근 그 발언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이) 말폭탄 장치로 결국에는 전통적 어르신 보수층에게 ‘내가 민주당이랑 싸우고 있어요, 봐주세요’ 이거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돌연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점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진 변호사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앙리뒤낭홀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에 참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인 진 변호사는 다른 국무위원 부인들과 함께 선물을 만들고 중간 중간 부족한 물품을 옮기거나, 빈 상자를 치웠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공식 석상에서진 변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무위원 가족들은 적십자 활동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통상적인 행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관례적인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치 활동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도 일종의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11/CP-2023-0078/image-9996ee05-c28a-43c3-b8b6-8c4c8a7a6a15.jpeg)
이를 두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한동훈 장관께서 이미 나오려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며 “용산(대통령실) 시계가 좀 빨라지고 있는 거는 맞는 것 같다. 그러한 깊은 마음에 이제는 부인의 봉사활동 사진도 공개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 장관 카드를 국민의힘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허 의원은 “(한 장관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대통령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 장관의 그 고심이 폭넓게, 우리끼리가 아니라 정말 외연 확장을 시킬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정훈 의원은 “(거취 결정 시점은) 연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국민의힘에서 한 장관이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자산을 지역구 하나에 묶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특정 지역구 하나를 맡아 치고받기엔 아깝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의 활력을 넣어주고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서 한 장관 정도의 국민의 인기가 있는 분은 그렇게 일을 해야 되는데, 이왕이면 비례보다는 지역구를 선택해야 된다”며 “그렇게 해서 선택이 되면 저는 어느 곳에서든지 당당한 정면승부를 한 장관에게 요구할 필요도 있고 본인도 또 그렇게 해야 앞으로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명성이 분명한 분이 갑자기 사진을 보여줄 땐 그게 다 의도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기왕 나올거면 서울 핵심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향후 정치적 미래도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의지를 갖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