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진은정 변호사, ‘적십자 봉사’ 참석 행보

이준석 “韓, 비대위원장 될 것”…허은아 “나올 준비”

당내 ‘출마 낙수효과’ 긍정…외연확장은 숙제

일각 “활력·변화 중심 서려면 지역구 나가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DB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DB

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발언들을 주고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총선 출마가 눈앞까지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여전히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한 장관이 출마 하게 될 경우 당이 누릴 낙수효과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한 조정훈 의원은 1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대통령도 부인도 아니고 국민”이라며 “장관을 하다가 국회의원 하는 것은 영전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가가 필요하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 출마설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속된 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판하며 “민주당이 말한 이 총장 탄핵이나 저에 대한 탄핵보다 민주당에 대한 위헌정당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느냐”며 민주당과 날을 세웠다.

민주당과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지만 최근 그 발언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장관이) 말폭탄 장치로 결국에는 전통적 어르신 보수층에게 ‘내가 민주당이랑 싸우고 있어요, 봐주세요’ 이거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돌연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점도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진 변호사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앙리뒤낭홀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에 참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인 진 변호사는 다른 국무위원 부인들과 함께 선물을 만들고 중간 중간 부족한 물품을 옮기거나, 빈 상자를 치웠고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공식 석상에서진 변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무위원 가족들은 적십자 활동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통상적인 행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관례적인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치 활동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도 일종의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2023 사랑의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뉴시스

이를 두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한동훈 장관께서 이미 나오려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며 “용산(대통령실) 시계가 좀 빨라지고 있는 거는 맞는 것 같다. 그러한 깊은 마음에 이제는 부인의 봉사활동 사진도 공개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 장관 카드를 국민의힘이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허 의원은 “(한 장관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대통령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 장관의 그 고심이 폭넓게, 우리끼리가 아니라 정말 외연 확장을 시킬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정훈 의원은 “(거취 결정 시점은) 연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국민의힘에서 한 장관이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자산을 지역구 하나에 묶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특정 지역구 하나를 맡아 치고받기엔 아깝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의 활력을 넣어주고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서 한 장관 정도의 국민의 인기가 있는 분은 그렇게 일을 해야 되는데, 이왕이면 비례보다는 지역구를 선택해야 된다”며 “그렇게 해서 선택이 되면 저는 어느 곳에서든지 당당한 정면승부를 한 장관에게 요구할 필요도 있고 본인도 또 그렇게 해야 앞으로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명성이 분명한 분이 갑자기 사진을 보여줄 땐 그게 다 의도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기왕 나올거면 서울 핵심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향후 정치적 미래도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의지를 갖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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