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수험생보다 스트레스받는다는
수능 시험 감독관
하루 수당은 얼마 받을까

출처: 뉴스 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걱정과 스트레스로 밤을 지새웠던 수험생만큼이나 교사들도 수능을 걱정한다고 한다

특히 수능 감독관 공문이 내려오면 교사들은 한숨부터 쉰다는 말도 있다.

대체 왜 수능 감독관을 기피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는 평균 3명의 교사가 배정된다.

교시별로 2명의 감독관이 들어가고 마지막 4교시의 경우에는 3명의 감독이 모두 시험장에 들어간다.

그렇기에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시험감독관을 맡아야 하는 교사들은 시험이 진행되는 6~7시간 내내 시험장에 서서 학생들을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움직임이나, 말소리 등 어떤 행동과 발언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만큼이나 체력적 부담이 큰 편이다.

무엇보다 담당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므로 강한 책임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

실제로 2020년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부감독관이 학생들 옆을 지나가다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수학능력시험 감독관을 경험한 교수들은 꾸준히 감독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시험장 내 감독관을 위한 의자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길게는 9시간까지 서 있어야 하는 감독관을 위해 의자를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셈이다.

‘수능 감독관 업무 안내’ 지침서를 살펴보면 감독관 의자는 교실의 뒤편에 2개가 배치된다.

지침서에 따르면 “감독관 의자는 시험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험실에 비치된 의자에 잠시 앉아 감독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출처: Youtube@스브스뉴SUBUSUNEWS

그러나 감독관 의자에는 사용 조건이 붙어있어 이슈가 되었다.

이는 잠깐 앉아서 감독할 수 있고, 3명의 감독관이 입실하는 4교시에도 2명의 감독관이 동시에 앉을 수 없다는 내용인데, 이에 대해 교사들은 “동시에 앉을 수도 없어 감독관끼리 의자 이용에 눈치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수시로 감독관들이 앞뒤로 움직이며 의자를 사용하게 되면 시험을 보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관 의자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감독관석은 교사들에게 쉬라고 마련한 것이 아니다”라며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정정했다.

수능 감독관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도 있었다.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는 감독관에게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 시행 과정상 지켜야 할 모든 사항을 엄수하며, 만일 그러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2020년 수능 감독으로 차출된 한 교사는 ‘수능 감독관 서약서 제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지자체의 서약서 제출 요구는 교사들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서약서 제출이 ‘징구’라는 표현으로 기재되는 데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감독관이 모두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아 임의제출이 아닌 강요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서약서 대신 ‘수능 감독 위촉 확인서’를 받기로 했고, ‘위촉 확인서’에는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 시행 과정상 지켜야 할 모든 사항을 엄수할 것을 확인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출처: 국가인권위원

서약서 대신 위촉 확인서를 받기로 했다는 결정에 대해 교사들은 “수능 감독관 업무에 강제 차출하면서 서약서 작성까지 강요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서약서를 쓰지 않아도 감독관에게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이 이미 부과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서약서, 위촉 확인서 등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엄청난 압박감과 책임감을 견뎌야 하는 수능 감독관들의 수당은 얼마일까.

기본 7~8시간 이상을 극도의 부담감 속에 서 있어야 하는 수능 감독관의 수당은 2024학년도 시험 기준 17만 원이다.

5교시 제2외국어 또는 한문까지 감독하는 감독관의 경우 추가 수당 2만 원이 더해져 19만 원을 받게 된다.

이를 시급으로 계산하면, 약 1만 7천 원으로, 최저 시급의 두 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격한 방역이 요구되었던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특별 관리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감독관을 선 교사는 20만 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고, 또 매년 수당이 오르고 있음에도 수능 감독관을 경험한 교사들은 앞서 언급한 연유로 최대한 감독관을 피하려고 한다.

수능 감독관의 고충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능 감독관은 내가 돈을 나라에 내고 안 하고 싶을 때가 많음” “선생님들이 수능 감독관 에피소드 얘기하면서 진짜 가기 싫다고 그러는 거 많이 들었다” “수능 감독관 정말 힘들다 조금만 잘못하면 민원 들어올까 봐 불안하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24학년도 수능은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었으며 4교시는 16시 37분, 5교시는 17시 45분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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