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2023년 11월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2023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LG-SSG 고우석./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흥미로운 선수다”

KBO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15일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활동 무대를 넓힐 예정이었던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는 ‘당연한 절차’였지만,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는 다소 의외의 소식이었다. 물론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에 대한 공식적인 신분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메이저리그 진출과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빅리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정후와 달리 부상 등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던 날이 많았던 만큼 2023-2024년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확인 결과 고우석은 2017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면서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면서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 소식이 전해진 후 LG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그 누구도 고우석의 신분조회 요청을 예상하지 못했고, 고우석 또한 올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LG는 고우석 측이 이야기를 듣겠다는 입장. 차명석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 예상을 못했던 일이라 당황스럽다”며 “일단 16일 오후에 고우석 측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6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롯데-LG 고우석./마이데일리2023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LG-SSG 고우석./마이데일리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 소식이 전해진 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해당 소식을 다뤘다. ‘MLBTR’은 한가지는 분명히 했다. 신분조회 요청이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매체는 “신분조회는 빅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관심을 보일 때 하는 공식적인 절차”라고 운을 뗐다.

이어 ‘MLBTR’은 “지금까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것은 해당 플레이어가 메이저리그에 도약할 것이라는 확정적인 선언이 아니다”라며 “LG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고우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빅리그 구단들에게 고우석을 포스팅할 것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가 포스팅이 되더라도 고우석이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짚었다.

지난 2017년 데뷔해 2019시즌부터 본격 뒷문을 담당한 고우석은 올해 44경기에 출전해 44이닝을 소화,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부상 등으로 인해 분명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15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25세의 나이에 통산 354경기에 출전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긴 것은 분명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요소다. ‘MLBTR’도 이같은 점을 짚었다.

2023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LG-SSG 고우석./마이데일리

‘MLBTR’은 “그렇지만, 고우석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흥미로운 선수다. 이정후와 일본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그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대부분의 아시아 선수들과 같이 상당히 어리다. 8월이 됐을 때 겨우 25세였다”며 “고우석은 90마일 중반의 빠른 볼을 갖고 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꾸준히 94~96마일(약 151.3~154.5km)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고우석이 이번에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또는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려봐야 한다. ‘MLBTR’은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9시즌도 뛰지 않았기 때문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 한다”며 “흥미롭게도 고우석과 이정후는 처남-매제 관계다. 추측이지만, 이 두 사람은 같은 팀에 있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만큼 ‘수요’는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이 이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차명석 단장과 고우석측은 16일 만남을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어떠한 결과가 탄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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