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에서 이길 수 있어 좋다. 이 분위기를 내일(17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일본 투수들을 잘 이겨내 보도록 하겠다.”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로 류중일호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첫 승을 안긴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소감을 전했다.

노시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호주와의 첫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노시환은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노시환은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호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호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1회말 투수 땅볼로 돌아선 노시환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3회말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코엔 윈의 3구를 받아 쳐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여전히 1-1의 스코어가 지속되던 5회말에도 노시환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윈의 3구를 통타해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7회말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노시환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룰에 따라 주자를 두 명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로 진행된 가운데 그는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한국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이런 국제대회에 나오면 쉬운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했는데, 호주전에서 이길 수 있어 좋다. 이 좋은 분위기를 내일(17일)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첫 경기를 잡아 기분이 좋다”며 “일단 오늘 경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분위기도 그렇고 팀 워크, 분위기가 너무 좋다. 내일 경기까지 이 흐름 이어가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 투수가 제구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초구부터 원하는 공이 온다면 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들어가기 전 (류중일) 감독님께서 빨리 준비하라고 하셔서 초구부터 대비하고 있었다. 마침 투수가 실투를 던져서 끝내기 안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를 매조지은 순간을 돌아봤다.

승리하긴 했으나, 이날 8안타 3득점에 그친 타선의 빈약한 공격력은 한국이 풀어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이번 APBC는 유망주들을 위한 대회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연령 제한도 있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리그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들만 나설 수 있다. 3장의 와일드카드도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노시환은 “경기 내내 타선이 안 풀린 것은 사실이다. 우리 선수들도 답답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이라 구종이라든지, 스타일을 모르기 때문에 초반 고전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었다. 8회말 (김)주원(NC 다이노스)이가 동점타를 치고 투수들이 잘 막아 승부치기까지 갔다. 이런 부분이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이 안 나왔다는 질문에 “국제대회에서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로 욕심낸다고 홈런이 나올 수 없다. 오늘도 그렇고 홈런보다는 주자가 있을 시 불러들이고 모으는 것을 하기 위해 타선에서 노력했다. 홈런은 언젠가 잘 맞으면 나올 것이다. (홈런에 대한) 의식은 하지 않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첫 승을 따낸 한국은 이제 17일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상대다.

노시환은 “일본 투수들은 컨트롤이 정말 좋다. 몸쪽, 바깥쪽 자유자재로 던지며 변화구도 수준급”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투수가 올라오든 제가 하려는 것들을 할 것이다. 내일 일본 투수들을 잘 이겨내 보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일본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출격시킬 전망이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올해까지 76경기(380.1이닝)에서 25승 22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했다. 2022시즌(10승 10패)과 올해(11승 7패)에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일본은 이에 맞서 좌완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즈)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2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세이부의 선택을 받은 스미다는 올 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마크했다.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노시환은 일본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도쿄 일본)=이한주 기자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노시환은 일본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도쿄 일본)=이한주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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