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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월드컵경기장, 김건일 기자] 손흥민을 비롯한 스타들이 몰려 있는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 전광판에 선수들이 잡히면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진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스타 선수들이 총 출동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역시 그랬다. 경기 전 선발 선수들이 소개됐을 때 6만2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주장 손흥민이 소개됐을 때 관중들의 목소리 크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런데 이들의 목소리가 한 순간에 식었다. 다음 소개된 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첫 경기 싱가포르전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싸늘한 팬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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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싱가포르의 밀집 수비를 뚫어 내지 못하고 전반 막판까지 0-0으로 맞섰다.

소강 상태가 됐을 때 중계 카메라는 손흥민과 이강인 그리고 김민재 등 국가대표를 ‘원샷’으로 잡아 전광판에 띄웠다. 답답한 경기 흐름에 잠잠했던 관중석은 다시 뜨거워졌다.

그런데 이 사이 클린스만 감독이 잡히자 관중들의 반응은 180도 바뀌었다. 손흥민을 향해 환호성을 내질렀던 관중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관중석에 나오자 “우~”하고 야유를 쏟아 냈다. 이강인과 김민재에게 화면이 넘어가자 다시 야유는 환호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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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성적 부진과 재택 근무에 잦은 외부 활동 등이 맞물려 여론으로부터 비판받았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고 10월 국내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웨일스와 튀니지를 대파하고도 여전히 등을 돌린 팬들이 많다는 것이 이날 경기에서 확인됐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직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벤투 감독은 성적 부진과 특정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2 카타르 월드컵기 열리기 전까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비판받았다. 하지만 뚝심 있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밀어붙였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등과 경쟁을 이겨 내고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역대 가장 성공한 감독이라는 찬양이 쏟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삼았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64년 숙원을 해결하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선수들에게 ‘아시안컵은 너희들의 대회다. 오랫동안 트로피를 들지 못했는데 너희들이 들어올릴 트로피’라고 말한다”며 “아시안컵에서 평가를 받겠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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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날 조규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에 황희찬과 손흥민, 그리고 황의조와 이강인의 연속골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5-0으로 꺾고 2차 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역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쌓았다. 1968년 8월 27일 싱가포르에서 3-4로 진 경기가 마지막 패배. 이후 15경기에서 14승 1무, 지난 1976년 킹스컵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10연승 중이다.

FIFA 랭킹에 따라 2차 예선 조편성에서 1번 포트를 받은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묶였다.

싱가포르와 1차전을 마친 한국은 중국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21일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2차 예선에선 각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함께 획득한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든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지역 예선도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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