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논쟁과사실'(AIF) 보도 영상 자료. ⓒAIF
러시아 매체 ‘논쟁과사실'(AIF) 보도 영상 자료. ⓒAIF

한국 남성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한 사실이 러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의 구체적은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주러시아 한국대사관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러시아 매체 ‘논쟁과사실’(AIF)은 서울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자원입대한 한국 청년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호출명 ‘킨제르’(Kinzer)로 불린다는 이 남성은 방한용품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신원을 감춘 채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러시아군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지금 몰락하고 있다”며 “성 소수자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아래에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며 “미국은 더욱 자유주의화 되어 다른 나라에 이러한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여전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푸틴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그를 신뢰한다”며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고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현재 군사 훈련과 함께 다양한 무기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가족 및 지인들은 러시아 자원입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스마트폰이 있어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다”며 “가족과 친구들은 자원입대한 것을 모른다. 그냥 러시아에 간다고 말했다. 걱정할까 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장교 출신 이근이 지난해 5월 귀국한 모습. ⓒ뉴스1
우크라이나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장교 출신 이근이 지난해 5월 귀국한 모습. ⓒ뉴스1

앞서 지난해 3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장교 출신 이근이 외교부의 여권 사용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남성이 귀국할 경우 여행금지 지역에 대한 무단 입국으로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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