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대표팀 김도영./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사령탑이 극찬한 김도영(KIA 타이거즈)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은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맞대결에 6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도영에 대한 칭찬을 전했다. 당시 사령탑은 ”(김)도영이가 지금 나이로 치면 대학교 2학년이다. 내 대학교 2학년 시절과 비교하면 한두 수는 더 위에 있는 것 같다”며 ”뽑을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고 했을 만큼 기대가 된다. 앞으로 조금만 더 다듬으면 굉장히 잘할 것 같다. 5~7년 이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전설적인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류중일 감독의 극찬을 받은 김도영은 호주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에 나섰다.

APBC 대표팀 김도영이 나이트를 태그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김도영은 0-1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 나왔다. 무사 주자 1루 상황이었다. 김도영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향했다. 선행주자 문현빈이 아웃됐지만, 다행히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형준의 안타가 터졌다. 김도영이 홈으로 들어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은 이후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2로 뒤진 8회말 균형을 맞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여유있게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대타 박승규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형준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3루에 있던 김도영은 리드폭을 넓게 가져가며 호주 투수의 신경을 건드렸다. 몇 차례 홈스틸을 시도하는 듯한 자세도 취했다. 이후 김주원이 2루수,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양 팀은 정규이닝을 2-2로 마쳤고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APBC 승부치기는 1루와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한다. 10회초 김도영의 투혼이 빛났다.

정해영이 선두타자 클레이턴 캠벨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크리스토퍼 버크가 타석에 나왔다. 버크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김도영에게 향했다. 김도영은 직선타로 처리하려 했지만,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얼굴에 강타했다. 하지만 곧바로 후속플레이를 했다. 3루 베이스를 터치한 뒤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 2명을 모두 잡았다.

김도영은 이닝이 끝난 뒤 한참 동안 3루 베이스 쪽에 주저 앉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더그아웃까지 걸어갔다. 이후 10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한국이 승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타구에 맞았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될 놈은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할 경기였던 것 같다. 모두가 반겨줬다. 내가 몸을 희생해서 병살을 만들어서 다음 플레이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구에 맞긴 했는데 그래도 인플레이였기 때문에 다음 플레이를 생각했던 것 같다”며 ”정신없었다. 2루 주자가 약간 (시야를) 가렸는데 신경 안 쓰고 2루에 던졌던 것 같다”고 했다.

김도영은 8회말 동점을 만드는 기점이 됐다. 그는 ”초반에 정말 정신없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며 ”그래도 결정적인 안타를 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3루에서 투수를 흔든 것에 대해 ”투수를 흔들기 위해 플레이했던 것도 맞고 류지현 코치님이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투수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나와서 계속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게티이미지코리아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한국의 선발 투수는 문동주다. 둘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로 ’문김대전’이라는 말이 생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둘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김도영은 ”확실히 마운드에 (문)동주가 있으니까 마음도 편했다. 동주가 계속 말을 걸어줘서 편하게 된 것 같다”며 ”안타를 못치고 있으니까 동주가 웃으라고 끝나고 밥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 부분에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김도영은 ”내일은 정말 잘할 자신 있다. 처음에는 그냥 막 치려고 급하게 달려들었는데 내일은 좀 더 편하게 여유 있게 하려고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며 ”호주, 대만, 일본 모두 강팀이다. 그냥 견제해야 될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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