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반칙을 당한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축구팬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국가 대표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진행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전반 44분 조규성이 첫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황희찬(후반 4분), 손흥민(후반 18분)이 잇따라 골을 터뜨렸다.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후반 23분)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후반 40분엔 이강인까지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골은 아름다웠다.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경기장을 찾은 6만4000여 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활약에 반색하며 SNS에 손흥민 사진을 올린 뒤 “한국 대표팀에서 골을 넣었다. 나이스 원, 쏘니!”라고 축하했다. 이어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손세이셔널(son+sensational)”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문제는 한국이 4-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손흥민이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한테 거친 태클을 당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영국 현지 토트넘 팬들의 가슴까지 철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의료진의 체크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해하기 힘든 선수단 관리, 경기 운영 때문이다. 한국은 후반 18분 손흥민의 세 번째 골 덕에 3-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한 만큼 손흥민, 김민재 같은 선수에겐 휴식을 부여해야 했다. 둘은 소속팀에서도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기계가 아닌 이상 쉴 수 있게 배려해야 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이기제, 이재성, 조규성을 빼고 김진수, 정우영, 황의조를 넣은 데 이어 다시 5분 뒤엔 황인범, 황희찬을 빼고 오현규, 이수민을 투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압도적인 대승을 바라고 공격수, 미드필드진을 교체해 교체카드를 소진했다. 그 바람에 거친 태클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손흥민을 뺄 수 없었다. 토트넘 팬들이 당장 손흥민을 불러들여야 한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하는 이유다. 가뜩이나 부상 선수가 많은 탓에 토트넘이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속팀인 뮌헨에서 한계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사당하고 있다. 중앙수비수 3명 중 2명이 부상으로 삐걱대면서 남은 1명인 김민재가 1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어야 했다. 김민재가 A매치 휴식기에 쉬기는커녕 더 큰 혹사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뮌헨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썼다”, “3골 차 났을 때 손흥민과 김민재를 뺐어야지”, “고급 인력을 풀타임으로 뛰게 하다니”, “손흥민 부상당하면 클린스만도 아웃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음 상대가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이란 점에서 축구팬들은 특히 걱정하고 있다. “중국전은 더 거칠 텐 데 걱정스럽다”, “중국전에서 손흥민이 다치면 영국까지 개입해 전쟁 난다”, “중국전에선 손흥민 뛰게 하지 마라” 등이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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