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여 알바생. / luchunyu-shutterstock.com

조카뻘되는 젊은 여성에게 들이대는 남성들이 꼴불견이라는 세상의 지배적인 시선을 교묘한 말장난으로 디스한 중년 남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뜬 ‘자꾸 40대가 20대한테 대시하는 게 추잡스럽다는데’라는 글이 최근 개드립 등 다른 커뮤니티에서 회자하고 있다.

40대 남성 A씨는 “우리의 대시가 갑자기 길 가다가 모르는 여자한테 ‘사귀자. 밥 먹자’ 이러는 걸로 생각하지 마라”며 “대시 방법이 추잡스럽다면 20대나 40대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한 편의점에서 여 알바생이 담배를 정돈하고 있다. / 뉴스1

40대도 나름 ‘작업의 정석’ 대로 한다는 것.

그는 “편의점 여 아르바이트생한테 담배를 몇 번 산 후 어느 날 가서 ‘제가 피는 걸로 주세요’ 해본다”며 “알바생이 자기가 피던 담배를 주면 ‘제가 피는 걸 기억해 주시네요’ 하면서 접근한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만일 알바생이 자기가 피던 담배를 모르면 “몇 번 갔는데 기억도 못 하시네요” 하면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때 알바생의 반응을 보고 더 고(Go)할지 스톱(Stop)할지 정한다고 했다.

A씨의 경험담에는 이런 ‘영계 헌팅’ 방법도 있다.

담배 살 때 표지에 흉한 그림이 박혀 있으면 알바생에게 “이거 말고 좀 그림 이쁜 걸로 달라”고 해봤다. 자기 존재를 슬쩍 각인하기 위한 트릭이었다.

다음에 찾아가 담배를 달라고 했더니 알바생이 예쁜 표지의 담배를 뒤지다가 그만 담배 수십 갑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알바생은 민망한지 A씨를 보며 웃었다. 그래서 A씨는 “너무 미안한데 밥 한 번 사야겠네”라면서 전화번호를 땄다는 것이다.

카페 여 알바생 / 뉴스1

또 카페 알바생을 꼬실 때는 매일 소설 명작 ‘죄와 벌’을 들고 커피 마시면서 그 책을 읽는 척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알바생이 “책 많이 읽으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이렇게 한마디 던졌다는 것이다. “마침 ‘죄’ 다 읽고 이제 ‘벌’ 읽을 차례랍니다”

이런 저질 개그에 알바생이 웃으면 작업을 걸었다고 했다.

알바 작업 성공 사례를 나열한 A씨는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지, 누가 추잡스럽게 대시를 하냐”며 중년 남성의 방종을 경멸하는 MZ 세대를 겨냥해 항변했다.

하지만 이는 40대가 20대한테 ‘대시하는 게 추잡스럽다’는 사회적 함의를, ‘대시하는 ‘방법’이 추잡스럽다’로 주제를 교묘하게 바꾼 술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젊은 누리꾼들은 역겹다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상상만 해도 속이 불편하다”, “강동원, 원빈 같으면 이해한다”, “저 XX을 당하는 알바생이 불쌍하다”, “저딴 걸 낭만이라고 알고 늙어온 세대”, “난 30대인데도 20대 대시는 미안하더라”, “주제 파악이 안 되나”며 글쓴이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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