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눈발이 흩날리던 때 제주도에 얼음덩이가 와르르 쏟아졌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우박이 약 10분간 하늘에서 떨어졌다.

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내린 우박. 차량 앞 유리 부분에 우박 덩어리가 쌓여 있다. / 뉴스1-독자 제공

17일 오전 8시 40분에서 9시 사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상도리 일대에 우박이 내렸다고 JIBS 제주방송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동안 우박 세례가 이어지면서 외출하려던 이들의 발이 묶이는 일이 벌어졌다.

한 주민은 JIBS에 “(우박이 세차게 내린 탓에) 무서워서 건물 입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우박 덩어리가 길가나 차량 등에 떨어져 부딪치면서 엄청난 굉음이 발생해 공포감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민은 제주의소리를 통해 “갑자기 갑자기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 봤더니 우박이 눈처럼 쏟아졌다”고 털어놨다.

지름 1~2㎝ 수준의 크고 작은 우박은 오전 9시쯤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좌읍사무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보고 되지 않았다. 행여 이번 우박으로 인한 월동 밭작물 피해 등은 없는지 추가로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오성식 구좌읍장은 뉴스1에 “우박이 내린 시간이 10분 안팎에 불과했던데다 내린 우박이 금세 녹아내리면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한라산 1100고지에 많은 눈이 내린 모습 / 연합뉴스

기상청은 일시적으로 제주 동부권 일부 지역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우박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우박은 주로 대기 중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내리는데, 서해상에서 다가온 영하권의 차가운 눈구름이 같은 시각 영상 10도 이상 기온을 보인 구좌읍 일부 지역에 유입되면서 기온 차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이날 첫눈이 관측됐다. 제주 산간은 올해 첫 대설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충남 보령엔 대설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17일 오전 11시 발표)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눈이나 비가 내린다.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대부분 그칠 예정이나, 제주·충청·전라·경북권남부내륙·경남섭내륙 등 일부 지역은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18일 오전까지 예상적설량은 △(수도권) 서울·인천·경기북부 1㎝ 내외, 서해5도·경기남부 1~5㎝ △(강원도) 강원산지1~5㎝ 강원내륙 1~3㎝ △(충청권) 세종·충남북부내륙·충남남부서해안·충북 3~10㎝ 대전·충남(북부내륙·남부서해안 제외) 1~5㎝ 1~5㎝ 1~5㎝ 1~5㎝ △(전라권) 전북내륙 2~7㎝, 전북동부 10㎝ 이상, 전남북동부 2~7㎝ 광주·전남북서부 1~5㎝, 전북서해안 1~3㎝ △(경상권) 대구·경북내륙·경남서부내륙·울릉도·독도 1~5㎝ △제주도 산지 5~10㎝(많은 곳은 15㎝ 이상)다.

기상청은 “내린 눈·비가 쌓이거나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끄럼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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