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G 몽펠리에전 예상 라인업 ⓒ풋메르카토
▲ PSG 몽펠리에전 예상 라인업 ⓒ풋메르카토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리그 출격을 준비한다. 직전 경기에서 킬리앙 음바페(24)와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에도 꿈에 그리던 장면을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파리 생제르맹은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를 치른다. 홈에서 리그 11위 몽펠리에와 마주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점점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리그앙 2위에 올라왔고, 초반 선두 니스와 승점 1점 차이다.

현지에선 몽펠리에전을 앞두고 예상 라인업을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몽펠리에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왼쪽 윙어로 출전할 거라고 알렸다. 확실한 선발은 물음표지만, 엔리케 감독이 비티냐 혹은 이강인 중 한 명을 몽펠리에전에 출격할 거로 내다봤다.

‘르 파리지앵’ 보도를 짚어보면 뎀벨레,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 란달 콜로 무아니, 음바페,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이강인 혹은 비티냐와 함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이어 “이강인도 몽펠리에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브레스투아전에서 승리로 큰 기대를 모았다. 마누엘 우가르테, 자에르-에메리와 함께 에메리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강인은 29일 열렸던 브레스투아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현지 매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단계에서 4-2-4 포메이션으로 변형할 수 있는 대형을 유지할 것이다. AC밀란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곤살로 하무스는 브레스투아를 상대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엔리케 감독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이강인은 동료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는데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브라델레 바르콜라와 전방에서 호흡하며 공격 포인트를 노렸다. 오른쪽 측면 윙어로 뛰며 공격적인 4-2-4 전술에 한 축을 담당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를 앞세워 선제골을 넣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15분 만에 골망을 출렁였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브레스투아를 위협했는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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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부담은 있었지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선 이강인의 활약이 있었다. 전반 28분 파리 생제르맹 진영에서 볼을 잡았고 침투하던 음바페 타이밍에 맞춰 아웃 프런트 패스를 찔렀다. 음바페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이후 브레스투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몰고 들어갔고,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 첫 골에 이어 브레스투아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중반까지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 전반 43분 브레스투아가 파리 생제르맹을 흔들었고 스테브 무니에에게 실점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리고 8분이 지난 시점엔 제레미 드 루아롱에게 동점골까지 헌납했다. 

자칫 승점 1점만 가져올 수 있었던 상황에 음바페가 날아올랐다. 음바페는 후반 막판 페널티 킥을 얻어 슈팅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흘러나온 볼을 차분하게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 주역,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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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날 브레스투아전에서 74분 동안 뛰었다. 브레스투아를 상대하면서 슈팅 2개, 유효 슈팅 2개,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93%, 키 패스 1회를 기록했다. 평점도 7점대로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도 도드라졌던 경기력을 이날에도 보였던 셈이다. 이강인은 AC밀란전에서 단 19분을 뛰며 볼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93%(15회 중 14회 성공), 롱 패스 성공, 태클 성공, 볼 경합 성공 3회를 기록했다. 당시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에게 19분이면 충분했다. 뎀벨레보다 훨씬 깨끗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을 보였다. 이강인은 효율적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설령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신뢰하더라도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한동안 매년 여름 유럽 내 슈퍼스타들을 영입했다. 유럽 정상 도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이름값을 데려왔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으로 우주방위대 팀을 꾸렸지만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난 선수에 이어 프리시즌 동안 함께했던 네이마르도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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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보다 젊고 유망한 선수 위주로 원 팀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강인도 루이스 캄포스 단장 플랜에 있었고, 올해 여름 영입을 확정했다.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재능을 보였던 이강인은 유스 레벨에서 월반으로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했다. 하지만 좀처럼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고 유스 시절부터 10년 동안 뛴 발렌시아와 작별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 첫 번째 시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지만 적응기를 거치고 두 번째 시즌부터 만개했다.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자리하며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더니 팀은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프리메라리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 이적설은 올해 겨울부터 들렸다. 유력한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요르카가 설정한 이강인 바이아웃을 낼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마요르카는 이적 불가 방침이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나 더 큰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여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2022-23시즌 막판에 갈수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됐다. 하지만 이강인의 최종 결정은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를 알리면서 이강인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난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트로피를 향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내가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겠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였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라며 팀 주전 경쟁에 자신을 보였다.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 선발로 뛰었는데,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이름 알렸다. 2라운드도 선발로 출전했지만 파비앙 루이스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윙백에 가까운 형태로 뛰어 장점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강인은 후반 초반 교체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또 부상이 알려지며 시련을 겪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 회복에 총력을 다했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고, 10월 A매치에서 완벽하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파리 생제르맹에 돌아왔다.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 이강인과 음바페 ⓒ연합뉴스/AFP

프랑스에 돌아와 치른 리그 일정에서 선발로 출전해 음바페 등과 활약했다. 측면에서 왕성한 움직임과 날렵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이 빠져도 보였던 매서운 공격력이었다. 카를로스 솔레르의 득점 장면에선 기점 역할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은 AC밀란전을 앞두고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선수들이 뛰고 싶은 꿈인 대회다. 팀과 저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이기겠다. AC밀란전이라고 다른 경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무 중요한 경기다. 항상 인지하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 우리는 항상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이길 생각만 한다. 준비한 것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선수가 꿈꾸고 원한다. 빨리 경기가 왔으면 좋겠다. 너무 기대된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에 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기에 결과까지 가져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AC밀란전 예상 선발 라인업에 이강인을 포함했다. 매체는 “최근에 이강인의 컨디션이 훌륭하다. 에메리가 오전 개인 훈련 이후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에메리와 또 다른 공격적인 옵션을 가지고 있다”라며 4-4-2 포메이션에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 교체 출전을 예상한 쪽도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AC밀란전에서 선발이 아닌 벤치 대기를 점쳤다. 킬리앙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 에메리,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출격할 거라고 예상했다.

▲ 대표팀에서 이강인 ⓒ곽혜미 기자
▲ 대표팀에서 이강인 ⓒ곽혜미 기자

▲ 대표팀에서 이강인 ⓒ곽혜미 기자
▲ 대표팀에서 이강인 ⓒ곽혜미 기자

유럽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도 UEFA와 같은 전망. UEFA 예상 선발 라인업처럼 음바페, 하무스, 뎀벨레가 최전방에서 AC밀란 골망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인 대신에 미드필더진은 비티냐, 우가르테, 파비앙 루이즈가 맡을 것으로 봤다. 수비는 뤼카 에르난데스,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 골키퍼는 돈나룸마로 점쳤다.

뚜껑을 열어보니 UEFA와 ‘후스코어드닷컴’ 예상이 맞았다. 이강인은 리그에서 선발이었지만,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선 교체로 뛰었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6분 뎀벨레를 빼고 이강인을 넣었다. 같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풀백 하키미와 연계, 원투패스로 측면에서 허리로 중원을 장악했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 들며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위협적인 킬러 패스를 시도했다. 왼쪽 측면에서 음바페가 기회를 노리면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다. 동료들과 원투패스로 AC밀란을 흔들기도 했다.

결국 정규 시간 종료 1분 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파리 생제르맹 홈 팬들 환호성을 받았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의 키를 쥐었다. 등을 지며 빙빙 돌며 AC밀란 수비를 벗겨냈고 재빠르게 연계 플레이로 이어갔다. 허리에서 지원을 나온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본인의 장점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이강인의 이날 득점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후 5경기 만에 골이었다. 프리시즌 햄스트링 부상과 시즌 초반 또 부상이 재발해 힘겨운 시간이 있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은 이강인의 몸 상태가 완벽에 가깝게 올라온 걸 증명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법 같은 파리의 밤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함께 가겠다. 파리 파이팅”이라며 격하게 환호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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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한국인 챔피언스리그 무대 4번째 득점자에 이름 올렸다. 유럽축구통계업체 ‘옵타’도 해당 기록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2005년 AC밀란전에서 PSV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손흥민은 2014년 레버쿠젠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첫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2019년 잘츠부르크 시절 헹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각각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신고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도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19분 동안 활약했음에도 같은 자리에서 선발로 나온 뎀벨레보다 높았다. 뎀벨레는 6.4점에 불과했다. 기가 끝난 뒤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법 같은 파리의 밤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함께 가겠다. 파리 파이팅”이라며 격하게 환호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고 조명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에게 19분이면 충분했다. 뎀벨레보다 훨씬 깨끗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을 보였다. 이강인은 효율적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다. 설령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신뢰하더라도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짚은 바 있다. 

‘풋메르카토’ 평가는 많은 걸 의미한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 그동안 유럽 최고 레벨 선수들을 중동 오일 머니로 데려온 기조에서 변화를 알린 신호탄이었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데려와 장기적인 팀 플랜을 짜려는 파리 생제르맹 계획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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