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네이버가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고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분야에서도 시장성을 확인했던 만큼, 순차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3일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 등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5.1%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15.5%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가 역시 이날 장중 4%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매출 1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985억원 ▲커머스 6474억원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클라우드 1236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로 0.3% 소폭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3% 감소했지만,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 매출이 각각 41.3%, 39.5%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클라우드도 30.3%의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서는 검색광고 분야 매출이 3.5% 늘었다.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 노력과 매체 본연의 저력을 앞세워 엔데믹 속에서도 전세계 유수의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매분기 연속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네이버 앱 개편 등 플랫폼 고도화와 프리미엄 상품 확대 등 지속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광고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분야의 경우 포쉬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전년 동기 대비 14.7%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KREAM)의 거래액 성장과 포쉬마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스마트스토어가 1~2%의 수수료를 거두는 것과 달리 브랜드스토어는 10월부터 2~4%를 부과하고 있으며, 실적 기여도에 따라 4분기에도 거래액 대비 좋은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핀테크 부문과 관련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외부 결제액은 45.8% 성장했고, 오프라인 결제액 역시 삼성페이 MST 결제 기능 추가와 예약 및 주문 결제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웹툰 IP 영상화 작품의 흥행과 AI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호라동성이 개선됐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4794억원이며, 일본 웹툰도 오리지널 및 연재작의 비중 확대로 거래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노우 역시 AI프로필, 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36.1%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숏폼 서비스 ‘클립’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연간 목표였던 DAU(일간 활성 이용자수) 100만명과 일평균 조회수 1000만회를 조기 달성한 상태로, 연말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도 함께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NCP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 확대 등의 영향으로 B2B 매출이 19.9% 증가했다. 지난달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AI, 로봇, 클라우드 기술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차세대 미래형 도시 구축 분야 B2B, B2G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사우디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네이버 측은 AI 분야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검색 서비스 ‘큐:(Cue:)’, 생산성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 등이 호응을 얻고 있고, B2B에서도 좋은 평가가 하나씩 생기며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큐:’의 경우 이용자 대상 평가에서 경쟁사 대비 신뢰성이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내년부터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