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중진의원 퇴진 요구’로 충북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3일 임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호 혁신안으로 “내년 총선에서 당 지도부 및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중진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 11. 03. [사진=뉴시스]

통상적으로 중진의원이라고 하면 3선 이상이 포함되는데, 충북에서는 정우택(5선·청주상당)·이종배(3선·충주)·박덕흠(3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해당된다.

5선인 정우택 의원은 진천·음성·괴산에서 2번(15·16대), 청주상당에서 3번(19·20·21대) 당선됐다. 3선인 이종배·박덕흠 의원은 단일 선거구에서 내리 3선(19·20·21대)에 성공했다.

혁신안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 결정이 남아있지만, 내년 4·10 총선을 6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주전 선수’ 이탈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에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총선카드로는 신선하지만, 옳은 길인가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당 인기가 없어도 개인기로 버틴 분들도 있고, 다선의원 무게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데 힘이 될 수도 있는데 영남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충북에서 좋은 영향은 주지는 못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진의원들과의 경선을 준비하던 후보군은 신중한 입장이다.

청주상당 출마를 준비 중인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선택을 받으려면 혁신이 필요한데, 고육지책으로 나온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그간 정치인들은 사익을 추구해왔지 정작 본인은 희생하지 않았는데 이번 혁신안에 그런 것들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택·이종배·박덕흠 국회의원(왼쪽부터). [사진=아이뉴스24 DB]

중진으로 분류되는 정우택·이종배·박덕흠 의원의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군은 △청주상당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충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정용근 대전경찰청장 △보은·옥천·영동·괴산 박세복 전 영동군수·손만복 전 국민중심당 지구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중진의원 퇴진 요구 외에도 국회 정원 10% 감축, 불체포 특권 포기, 세비 체계 재책정, 현역 평가 후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을 2호 혁신안으로 발표했다.

1호 혁신안인 이준석 전 당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사면을 수용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2호 혁신안까지 받아 드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혁신안 발표 이후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논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안해 오면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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