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 대표팀 시절 이의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일본을 상대로 위기를 넘기며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의리는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2자책) 6피안타(1피홈런) 3볼넷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의리는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9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5실점(4자책)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이튿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의리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이의리는 소속팀 KIA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마크했다. 이후 10월 3경기에서 16이닝 4실점(4자책) 13피안타 12사사구 20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6으로 호투했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아픔을 뒤로 하고 APBC 대표팀에 차출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 WBC 대표팀 시절 이의리./마이데일리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를 ’난적’ 일본과의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좌타자가 많은 일본을 상대로 이의리가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판단했다. 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코조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카쿠라 쇼고(포수)-카도와키 마코토(2루수)-노무라 유키(지명타자)로 이어진 일본 타선과 맞붙었다.

이의리는 1회부터 위기에 닥쳤다. 선두타자 오카바야시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카바야시가 도루에 실패하며 주자가 사라졌다. 이후 코조노, 모리시타, 마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만루가 됐는데, 사토를 삼진, 만나미를 삼진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안정감을 찾은 듯했으나 3회 다시 위기에 몰렸다. 오카바야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코조노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모리시타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마키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그사이 오카바야시가 득점했다. 이후 2사 3루 위기에서는 사토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2023 WBC 대표팀 시절 이의리./마이데일리

4회에는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146km/h 포심패스트볼이 실투가 됐다. 만나미가 그대로 때려 중월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의리는 이후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총 96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스)를 상대로 어려운 모습을 보여줬다. 스미다는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휘집이 9회초 추격의 1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했고 한국은 1-2로 패배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가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 3사사구를 기록했지만,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리가 6회까지 잘 던졌다. 이후 두 투수(오원석, 최준용) 모두 생각보다 잘 던졌다”고 밝혔다.

2023 APBC 대표팀 이의리./사무라이재팬 홈페이지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의리는 “일본 상대로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며 WBC 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 당시와는 라인업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타자들이 자기 존을 잘 설정하고 나온 것 같다. 잘 친 것 같다. 그래도 위기를 잘 벗어나서 큰 실점을 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 위기를 넘겼을 때의 상황에 대해 이의리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잘 막으면서 긴장이 풀렸다. 최일언 투수 코치님과 이야기하며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 경험을 더 쌓은 이의리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많이 발전해 다시 격돌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개인적으로 좋은 밸런스로 던졌다.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 양 팀 모두 많이 발전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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