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돌아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한 T1이지만 이번 승리는 다른 값진 우승컵들보다 다르다. 한국에서 3번째로 개최된 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승리를 차지한 T1은 사상 처음으로 4번째 롤드컵 챔피언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이 WBG(웨이보게이밍)을 상대로 단 한 번의 패배도 내주지 않고 3대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T1. (사진=LCK 유튜브 스크린샷)

지난 2022년 스프링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한 T1은 이후 5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삼켰었다. 특히 작년 롤드컵에서 DRX에게 패배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내줬다.

하지만 올해 T1은 달랐다. 2023 롤드컵 8강에서 LCK 팀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T1은 4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징동게이밍을 싱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챙기며 롤드컵 결승에 당당히 올라섰다.

이날 T1의 경기는 벤픽과 인게임 모든 부분에서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뛰는 건 ‘제우스’의 활약이었다. 2023 롤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탑라이너로 평가받던 ‘더샤이’와 맞대결에서 제우스는 압도적인 체급차이를 보여줬다. 1, 2세트 모두 아트록스를 픽한 더샤이를 상대로 요네와 그웬을 선택한 제우스는 강력한 라인전과 전략적인 플레이로 T1의 1,2세트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즈 우승까지 단 한걸음 남은 T1. 3세트 극초반까지 웨이보의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커’ 아칼리 손에서 게임의 운명은 T1에게 기울었다. 페이커의 날카로운 판단과 스킬샷으로 승기를 잡은 T1은 좀처럼 저력을 보여주지 못한 WBG 상대로 단단한 팀플레이를 앞세워 이번 시즌의 마무리를 월즈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월즈 4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페이커. (사진=LCK 유튜브 스크린샷)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LPL 팀을 상대로 도장을 깨며 올라온 T1은 이번 승리로 월즈 다전제에서 LPL 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대기록을 이어갔다. 더불어 리빙 레전드 페이커는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월즈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가 역사임을 증명했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제우스’ 최우제 선수는 “작년 이맘때는 제 상대 맞라이너가 MVP를 받았는데, 저도 막연하게 열심히 하다보면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라며 “올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동기부여를 얻으며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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