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서 타율 0.389 맹활약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선제 2타점 포함 멀티히트
이승엽과 이대호 잇는 대표팀 4번 타자 자리매김
한일전서 맹활약을 펼친 노시환.(자료사진) ⓒ 뉴시스
‘한화 이글스의 희망’ 노시환이 한국 야구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발돋움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 결승전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비록 팀은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4번 타자 노시환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이날 노시환은 2루타 포함 멀티히트(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1, 2루에서 일본 선발 이마이 다쓰야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유격수 키를 넘기는 강한 타구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노시환의 한 방에 힘입어 한국은 일본에 2-0으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그의 타점은 한국이 정규이닝 동안 얻어낸 유일한 점수이기도 했다.
그의 방망이는 승부치기에 돌입한 10회초에도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윤동희(롯데)의 적시타로 3-2로 앞서 나간 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고지로 요시무라의 직구를 밀어 쳐 1, 3루 기회를 연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이 나오진 않았고, 한국은 연장 10회말 일본에 두 점을 내주며 3-4로 아쉽게 패했다.
대표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노시환. ⓒ 뉴시스
준우승에 머물렀어도 노시환의 발견은 이번 대회 최대 수확이다.
노시환은 올해 정규시즌 131경기에서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23세 이하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는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에 이어 노시환이 역대 4번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견인한 그는 APBC에서도 4번 자리를 맡아 맹활약했다.
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2000년생 노시환이 ‘국민타자’ 이승엽,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이후 한동안 끊겼던 대표팀 4번 타자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