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위해 비시즌 잘 준비하겠다.”

APBC 2023을 통해 한국 야구의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잡은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대회를 돌아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4로 분패했다.

 APBC 결승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KBO 제공
APBC 결승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KBO 제공
 대표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대표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초대이자 직전 대회였던 APBC 2017에서 일본(1위), 대만(3위) 등과의 경쟁 끝에 준우승했던 한국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2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이번 대회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그것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 이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나설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도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만 출전이 가능한 APBC의 본래 목표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성과는 ‘4번타자 노시환’이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의 장타력을 책임져 주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당장 이날 경기에서도 노시환은 선제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는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경기 후 노시환은 “지긴 했지만 여기 와서 너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좋아 같이 경기하면 서 배울 점이 많았다. 많은 것을 느낀 대회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의 투수력에 대해 놀랐다.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일본 투수들은 제구라던지 변화구가 워낙 정교했다. 타석에서 투수랑 싸우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타석에 들어가서 이겨내다 보니 많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노시환에게 도움이 됐다고.

그는 “관중 분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4만여 관중이 왔는데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하니 긴장감도 있고 즐거움도 있었다”며 “경기 내용도 박빙의 승부였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재미있게 많은 관중 앞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1337타수 334안타) 37홈런 199타점을 기록한 노시환은 올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잡은 것.

올해 131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8과 더불어 31홈런 101타점을 쓸어담으며 홈런왕 및 타점왕에 올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대표팀 4번타자도 꿰찼다.

노시환은 “1년 동안 부상을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번 한 시즌 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APBC에도 뽑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때는 금메달을 땄고, 이번 대회에는 준우승을 했지만 저에게 있어 이번 야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하고 기본만 지킨다면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한 사령탑은 비시즌 기간 선수들의 준비를 강조했다. 훈련에 들어갔을 때 어느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어 올 것을 이야기 한 것.

노시환 역시 “한 시즌을 통해 한층 성장해서 내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과 더 나은 선수가 되기위해 12월과 1월 등 비시즌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노시환은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노시환은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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