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롯데자이언츠 전준우가 사직야구장에서 박준혁 단장과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전준우와 4년 보장금액 40억원, 인센티브 총액 7원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롯데는 프로 무대에서는 ‘롯데’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전준우는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전준우는 데뷔 초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2010시즌 잠재력이 만개하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해까지 통산 1616경기에 출전해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 996득점 타율 0.300 OPS 0.829를 기록 중이다.

롯데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이지만, 첫 번째 FA 계약은 아쉬움이 컸다. 전준우는 2018시즌이 종료된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는데, 당시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4년 총액 34억원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그러나 재계약을 맺은 후 4시즌 동안 650안타 61홈런 타율 0.311, OPS 0.839로 활약했고, 이번에는 4년 총액 47억원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전준우는 1986년생으로 나이가 결코 적지 않은 가운데, 올해 FA 시장에서 ‘B등급’이었던 만큼 롯데 잔류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장하자 전준우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났다. 심지어 롯데가 제시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프로 생활의 시작을 롯데에서 한 만큼 잔류를 택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박준혁 단장과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박준혁 롯데 단장은 “전준우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 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며 “향후 팀의 고참으로서 우리 팀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원클럽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선수로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한다”고 FA를 통해 재계약을 맺은 배경을 밝혔다.

전준우도 롯데와 계속해서 함께하게 된 기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하며, 내 선수인생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무엇보다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를 한다는 상상을 하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앞으로도 이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롯데 팬분들 덕분인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준우는 “일부 팀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그러나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타 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고, 할 시간도 없었다”며 “롯데와 협상 과정은 서로 좋은 관계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2023년 7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 롯데-두산. 전준우./마이데일리2023년 9월 2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5-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는 ‘타자’로서의 뛰어난 타격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품고 있지만, 줄곧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만큼, 앞으로도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주는 클럽하우스의 ‘리더’ 역할을 더 높게 평가했다. 전준우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전준우는 “구단이 내게 좋은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하다고 본다. 건강하고 여전히 살아 있는 실력을 신뢰했고, 나의 리더쉽으로 팀과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를 바라신 것 같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준우는 롯데와 4년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2027년 시즌 인센티브를 달성할 경우 신구장 건축에 1억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전준우는 “내가 건립 예정인 새로운 야구장에서 선수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사랑받고, 보상을 받은 만큼 구단과 팬들을 위해 물질적으로도 기여해보고 싶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구체적인 것은 구단과 상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전준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우승’이다. 롯데는 올해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실패를 맛본 만큼 ‘명장’ 김태형 감독까지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나선다. 전준우는 “최고의 명장이신 김태형 감독님과 야구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벌써 기대가 된다. 겨우내 좋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은퇴하기 전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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